롯데손해보험이 경영개선계획에 담은 인력 및 조직 운영의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고 금융감독원 출신 황대성 상무가 최고감사책임자로 선임된 데 이어 전략, 영업, 소비자보호 부문의 키맨들이 일시에 자리를 내려놓았다.
최근 사임한 이들은 홍성훈 장기총괄장 전무, 윤재성 전속영업그룹장 상무, 이영준 소비자보호그룹장 상무 등이다.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보직인 만큼 공석으로 두진 않겠지만 경영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차원에서 기존 임원 겸직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적 변화 바람…경영개선계획 이행 속도
롯데손보의 홍성훈 전무와 윤재성, 이영준 상무 등 조직을 지탱해 오던 임원들이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홍 전무는 2022년 2월 14일부터, 윤 상무와 이 상무는 각각 2020년 1월 1일, 2023년 10월 1일부터 최근까지 관련 조직을 총괄해 온 키맨들이다.
이들이 총괄하던 업무는 보험회사 운영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장기, 전속영업, 소비자보호 부문이다. 해당 임원들이 후임자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게 아닌 일시에 단순 사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내부적으로도 후임자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보험업권 안팎에선 인적 쇄신 차원의 결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가 이사회에 합류해 회사 관리 및 매각 작업에 고삐를 죄고 금감원 출신인 황대성 상무를 최고감사책임자로 둬 내부통제를 강화한 데 이어 핵심 임원들을 대거 정리하면서 인적 쇄신에 박차를 가했다는 것이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손보 대주주가 아무런 액션 없이 경영개선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일종의 명분으로 정리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손보는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요구 조치에 따른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다.
롯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는 인력 및 조직 운영 개선을 포함해 △사업비 감축 △부실자산 처분 △자본금 증액 △합병, 금융지주회사법에 의한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의 편입 △제3자 인수 △영업의 전부 또는 일부의 양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조직 슬림화 차원 겸직 가능성도
최근 사임한 임원들의 자리가 핵심 보직인 만큼 오랜 기간 공석으로 둘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금융당국에 인력 및 조직 운영의 개선을 약속한 상황에서 신규 임원을 영입하거나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하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렇다 보니 더 과감한 인적 쇄신 차원에서 일부 자리가 겸직 체제로 대체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소비자보호 등을 제외한 자리를 기존 임원이 겸직하는 형태로 운영될 수 있고 추가 임원 사임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변화 시기 겸직 체제로 인력 효율을 높이는 건 보편적인 전략이다. 과거 JKL 파트너스 체제 롯데손보가 출범한 시기에도 기획총괄과 장기총괄, 기획그룹장을 당시 상무였던 이은호 대표가 맡았다. 또 혁신성장총괄장인 양재승 전무가 당시 상무보로서 경영혁신실과 디지털그룹을 동시에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