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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로 묶이는 희성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공시
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산업용 귀금속 원재료 사업을 담당한 계열사의 자산 증가가 희성그룹의 대기업집단 편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 배경에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식 LT 회장의 '한지붕 두가족' 형제 경영 체제가 자리하고 있다.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희성그룹은 자산총액 5조원을 넘기며 2026년 공시
대상기업집단에 새롭게 포함됐다. 희성그룹 13개 계열사의 자산총액은 5조1950억원이었으며 재계순위는 98위였다. 그룹 총수인 동일인에는 구본능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희성그룹의 13개 계열사를 살펴보면 구 회장의 동생 구본식 회장이 이끄는 별도 그룹인 LT 계열사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공정위가 지목한 희성그룹 13개 계열사에 구본식 회장의 LT그룹 계열사 6곳이 포함됐다. 지주사 LT와 그 자회사 LT메탈·정밀·삼보, LT의 손자회사인 LT소재·삼보이엔씨 등이다. 희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구본능 회장의 희성 계열은 7곳이었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막냇동생인 구본식 회장은 둘째형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희성을 공동 경영했다. 1996년
LG그룹의 희성그룹 분리 전부터 구본능 회장과 함께 LT메탈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에 참여하던 구본식 회장은 2019년 희성 계열사 4곳을 가지고 별도 그룹을 꾸려 독자 경영을 시작했다.
LG가 3세들 중 마지막 독립이었다.
형 구본능 회장과 희성전자는 보유하던 현 LT그룹 내 계열사(LT메탈·삼보·소재) 지분을 구본능 회장 일가와 LT 계열에 넘기며 독립을 지원했다. 구본식 회장은 LT그룹을 출범한 뒤 2023년 지주사 LT까지 설립하며 본인과 본인의 장남 구웅모 전무를 중심으로 한 그룹 지분구조를 완성했다.
여기에 완전한 계열분리를 위해선 추가로 구본식 회장의 희성그룹 계열사 지분정리가 뒤따라와야 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를 하려면 친족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을 상장사는 3% 미만으로 유지하고 비상장사의 경우 동일인 측은 10% 미만, 독립경영친족 측은 15% 미만 등의 요건을 각각 충족해야 한다. 희성그룹은 상장사가 없어 관련 요건에선 자유롭지만 독립 당사자인 구본식 회장은 희성 계열 비상장사 지분을 정리해야 했다.
그러나 구본식 회장은 독립 후에도 희성전자 지분 16.7%를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며 LT그룹은 희성그룹 내 별도 그룹으로 남았다.
LG그룹의 방계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10%)과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5%) 등도 희성전자의 주요 주주로 있지만 지분율은 15% 아래에 머물러 있다.
구본능 회장의 희성과 구본식 회장의 LT간 한지붕 두가족 형제 경영이 7년째 이어지며 이번 희성그룹 기업집단 지정에도 LT 계열이 포함됐다. LT 계열사는 적게는 2000억원, 많으면 5800억원 규모의 별도 자산을 보유하며 희성그룹의 공시
대상기업집단 지정을 뒷받침했다.
이중 지난해 가장 큰폭의 자산 증가를 이룬 계열사는 LT메탈이다. LT메탈은 귀금속 가공업을 기반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리사이클링 등 산업 원재료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지난해 별도 자산총계는 4930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4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LT삼보(11.5%), LT정밀(16.2%) 등도 두자릿수대의 자산 증가율을 나타내며 희성그룹 전체 외형을 불렸다. LT 핵심 계열사 5개사(LT·LT메탈·LT삼보·LT소재·LT정밀)의 지난해 별도 자산총계를 단순 합산하면 그 규모가 2조1500억원에 이른다. 희성전자(15.4%), 희성촉매(4.4%) 등 희성그룹 핵심 회사도 지난해 자산이 증가하며 각각 1조3584억원, 1조1274억원의 별도 자산총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