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가 개선됐다. 배당 정책과 이사회 구성, 내부통제 체계까지 손질하며 주주친화 경영 기반을 강화한 모습이다. 비주력 사업 정리와 첨단소재 중심의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사전 정비 작업이라는 해석이다.
변화는 주주와 이사회, 감사기구 전 영역에서 이뤄졌다. 기존에는 배당 절차와 이사회 다양성, 감사조직 독립성 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관련 제도를 대거 정비하며 준수 항목을 늘렸다. 다만 승계 체계와 이사회 독립성 분야에서는 아직 보수적인 운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환원·감사 독립성 강화…준수율 80% '달성'
1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내 핵심지표 준수율은 80%로 집계됐다. 이는 60%를 기록한 직전 년도보다 20%p 개선된 수치다. 이번 대상 기간 중 미준수 항목 3개를 새롭게 충족하면서 준수하지 못한 항목은 3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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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항목을 준수했다. 지난해 5월 기존 연 1회인 배당 정책을 연 2회로 변경한 동시에 결산배당은 환원 재원과 기본 배당 원칙을 고려해 추가 배당 여부를 결정짓는 내용이 골자다. 이때 결산배당 재원은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30% 한도 내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이사회 다양성도 개선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 3월 새로운 사외이사로 강민아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를 선임했기 때문이다. 이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핵심지표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 성이 아닐 것' 기준을 충족했다. 강 교수의 임기는 2029년 3월 31일까지다.
감사위원회도 강화했다. 지원 조직을 독립적으로 설치한 동시에 감사위원회가 내부감사부서 책임자 임명에 동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실질적인 견제 기능을 높여 내부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영 투명성과 주주 신뢰 확보를 통해 향후 투자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윤리경영실은 분기마다 감사위원회에 업무를 보고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있다"며 "감사위원회는 회계 및 주요 경영 업무에 대한 감사와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 실태 평가 등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중심 의사결정 유지…승계정책 명문화는 숙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승계 체계와 이사회 독립성 분야는 아직 개선해야 할 과제로 분류된다. 대표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와 승계 프로그램 비공개 방침을 이어가면서 핵심지표는 여전히 미준수 항목으로 남았다. 경영권 관련 제도 변화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사회 의장은 허성 대표가 맡고 있다.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이 보다 선진화된 지배구조 체계로 평가받는다. 회사 측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60%를 넘어 독립성 확보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승계정책도 미준수 항목으로 남았다. 내부적으로 경영진 후보군을 관리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별도의 승계정책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최고경영자 유고 상황 발생 시 경영지원본부장이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는 내부 규정을 두고 있다고 공시했다.
집중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은 점도 미준수 항목에 포함됐다.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의 이사 선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주권 보호 장치로 꼽힌다. 하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정관을 통해 해당 제도를 배제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올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안건을 상정하였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며 "차기 주주총회에 해당 정관 변경 안건을 다시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