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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

BNK경남은행, 만점에 근접한 이사회 구성

[은행]평가개선프로세스도 최상위권…견제기능·경영성과는 평이

최은수 기자

2025-06-17 09:35:49

편집자주

좋은 이사회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통찰 있는 결의와 책임이다. 그러나 이사회 리더십은 종종 구조부터 취약하거나 요식적으로만 기능한다. 정책거버넌스 모델을 창안한 존 카버는 "통상 이사회란 유능한 개인들이 모인 그저 그런 집단"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사회 경영이 부상할수록 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단 뜻인데, 금융사 이사회는 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받는다. 고정된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와 시장 구조, 사회적 기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역동적 과정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이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 중일까. theBoard가 독자적 툴을 만들어 평가해봤다.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은 BNK경남은행은 금융지주 손바뀜을 경험한 은행사다. 2001년 외환위기 여파로 우리금융에 피인수됐다가 2014년 당시 BNK금융지주 설립을 계기로 분리에 성공했다.

은행권에선 드물게 각기 다른 금융지주를 경험한 BNK경남은행은 이사회를 한층 밀도 있게 만드는 데 주력해 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사회 구성 지표는 전 항목이 만점에 근접했고 53개 주요 금융사 가운데 획득 점수가 가장 높았다. 7개 문항 중 5개에서 만점을 받은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 역시 강점으로 꼽혔다.

부산은행과 함께 은행 거버넌스 상위권, '구성' 성과 돋보여

theBoard가 실시한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220점 만점에 170점을 획득했다. 총 13개 주요 은행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지방은행 가운데선 BNK부산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전체 순위로는 공동 7위에 해당한다.


이번 평가는 올 5월 발표된 연차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분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실시됐다. 국내 주요 은행의 이사회 운영을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나눠 분석했다.

BNK경남은행은 2024년 말 기준 자산총계 52조원의 지방 거점 은행이다. 평가 대상 13개사 중에서는 자산총계 기준 중위권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지표 등을 통해 살펴본 이사회 역량은 BNK금융 계열인 부산은행과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BNK경남은행이 각 공통지표별로 획득한 점수를 5점 만점의 평점으로 환산하면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가 4.6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구성 지표가 4.3점, 정보접근성이 4.2점이었고 참여도는 4.1점을 기록했다. 견제기능 및 경영성과는 각각 3.3점으로 평균 수준을 나타냈다.

BNK경남은행의 이사회를 지표별 획득 점수로 살펴보면 구성 지표에 가장 눈길이 쏠린다. 총점 51점을 기록했다. 이는 총 53개 주요 금융사 가운데 유일하게 50점을 초과한 사례다. 우리금융과 교보증권이 50점으로 BNK경남은행의 다음에 자리했고 신한금융·하나금융·BNK부산은행 등이 49점이었다.

◇평가개선지표도 최상위…견제기능·경영성과 상대적 아쉬움

구성 지표를 살펴보면 총 12개 문항 가운데 8개에서 만점(5점)을 받았다. 이사회 의장 및 소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로 꾸린 점, 이사회 전문성을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로 채운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더불어 사외이사 가운데 기업인 비중이 40%를 넘었다. 이사회 지원조직엔 임원급 수장을 배치해 충분한 지원을 하는 한편 이사회 산하에 배치하며 독립성도 부여했다. 이사회 지원조직과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이 각 이사들의 성과평가에까지 관여하는 것도 고득점 비결이었다.


BNK경남은행은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의 7개 항목 중에선 5개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활동을 다면평가로 수행한 점,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시한 점,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한 점, 이사회 구성원이 사법 이슈에 연루되지 않은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평점이 가장 낮았던 견제기능 지표에서는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충분히 열리지 않았고 CEO 승계와 관한 규정이나 적정성 점검이 미비한 점이 지목됐다. 다만 CEO 자격 요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했고 감사위원회를 공인회계사를 포함한 전문인력으로 구성한 항목에선 만점을 받았다.

이밖에 경영지표에선 수익성 항목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2024년 말 기준 BNK경남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6%이었다. 이는 총 13곳의 주요 은행의 평균치(0.58%)를 살짝 웃돌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65%를 기록해 역시 전체 평균(8.18%)와 비교하면 평이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