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HD한국조선해양 소수 지분을 활용해 미국 실리콘 제조 계열사 모멘티브(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차입금을 줄인다. 이사회는 교환사채(EB) 이자율과 교환가액을 검토해 조달 구조를 승인했다. 이자비용이 들더라도 교환 프리미엄(30%)을 이용해 조달 금액을 늘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KCC 이사회는 지난 3일 79회 외화 표시 해외 EB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EB를 발행해 총 6억5000만달러(약 8828억원)를 조달한다. EB 만기는 5년, 표면·만기 이자율은 1.75%다. 교환
대상은
KCC가 보유 중인
HD한국조선해양 주식 일부(205만4614주)다.
KCC는
HD한국조선해양 지분 3.91%(276만4000주)를 보유 중이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EB 발행 의안을 가결했다. EB 발행대금으로 고손회사인 모멘티브 인수금융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같은 날
KCC 100% 자회사인 MOM Holding Company에 이달 말 1조18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증자대금은 손자회사(MPM Holdings), 증손회사(MPM Intermediate Holdings) 순차 출자를 거쳐 모멘티브로 집행한다.
모멘티브 인수금융을 저리 EB로 재조달(리파이낸싱)하는 구조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금융 중 일부인 4억3900만달러에 지급 보증(약 6438억원)을 제공하고 있다. 모멘티브 인수금융 이자율은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 3개월물에 0.029%를 더한다.
증권가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 주식을 곧바로 매각하지 않고 E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결정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EB는 투자자가 교환권을 행사하기 전까지 이자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EB 최초 발행액 기준 연간 이자비용은 154억원이다. 지난 3일
KCC가 발표한 기업 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에
HD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자산 관련 구체적인 활용 방향이 담기지 않은 점도 거론됐다.
KCC 이사회는
HD한국조선해양 지분 매각과 EB 발행을 저울질해 조달 규모가 큰 EB를 택했다. EB 교환가액은 지난 3일
HD한국조선해양 종가(33만500원)에 30% 프리미엄을 얹은 42만9650원이다. 교환 프리미엄 효과로 2037억원을 더 조달했다. 교환 청구 기간은 다음 달 20일부터 2030년 6월 말까지다. 이 기간
HD한국조선해양 주가가 교환가액을 웃돌면 투자자들이 교환권을 행사할 유인도 커진다.
HD한국조선해양 주가 급등을 대비한 안전 장치도 마련해뒀다.
KCC는 EB 발행 3년 뒤부터
HD한국조선해양 주가가 교환가액보다 130% 이상 높은 기간이 30거래일 중 20거래일에 해당하면 조기 상환 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반대로 EB 투자자도 발행 3년 뒤부터 조기 상환 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KCC는 사외이사진 절반(2명)을 회계·감사, 세무·감사 전문가로 채웠다. 각각 장성완 광교회계법인 회계사, 신동렬 세무법인 뉴조이 세무사(전 대전지방국세청장)가 해당 분야 전문가다. 나머지 사외이사는 한무근 법무법인 해송 변호사(전 춘천지검 검사장), 윤석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다. 사내이사는 정몽진 대표이사(회장), 정재훈 대표이사(사장), 차승열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겸 EHS(환경·보건·안전)위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