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개정된 상법으로 이사 충실의무 등이 강화되면서 이사회 독립성 및 효율성을 증대하는 데 목적을 뒀다.
현대건설은 사외이사로만 운영되는 사외이사회 등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데 발을 맞추는 모양새다.
29일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고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선임사외이사는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권고하는 제도다. 사외이사가 경영진과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이사회 의사결정에 효과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사내이사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이사회를 쇄신하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 중에선 2023년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속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4월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자동차 등 3사는 오너인 정의선 회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관여하고 있는 가운데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통해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대건설도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로서 이 같은 기조를 잇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전에는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해 독립성을 강화하는 수준이었다. 아울러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경영진과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최근 개정된 상법 취지와도 궤를 같이한다. 이달 15일 공포된 개정 상법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했다. 사내이사뿐 아니라 사외이사들도 경영 책임의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개정된 상법 공포 사흘만인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의결했다.
현대건설은 선임사외이사로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정 교수는 2022년 3월부터
현대건설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공인회계사 자격을 지닌 회계 전문가로 경영 실적이나 기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 전문적 지식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사회는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이한우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에게 맡기진 않았다.
다만 이번에 선임사외이사를 도입한 만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회 운영을 통해 기존 이사회와 역할을 구분할 계획이다. 이사회에서 논의될 주요 안건들을 사전에 검토하거나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이다. 사외이사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전달해 독립성과 효율성을 증대하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사 충실의무 등 상법 개정으로 사외이사 경영 책임이 증가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며 "사외이사회 운영으로 주요 안건에 대한 사전 검토 등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역할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