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합병 등으로 그룹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룹 내부통제와 법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박희돈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겸 OZ 통합추진 총괄임원 부사장을 최근
한진칼 부사장으로도 선임했다. 박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을 이끌어온 인물로 지주사에서는 그룹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제외하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서 부사장급 이상의 주요 임원직을 겸직하는 인물은 하은용 부사장(CFO)과 박 부사장뿐이다.
한진칼은 재무와 경영관리, 감사, 경영개선 등에 이어 준법통제 담당 임원도 배치하게 됐다. 법무와 리스크 관리를 그만큼 중요한 과제로 꼽는다는 의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7월
대한항공 박희돈 경영전략본부장 겸 OZ 통합추진 총괄임원 부사장을
한진칼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에서의 부사장 직책을 유지하면서
한진칼 부사장을 겸하게 됐다.
한진칼에서의 역할은 그룹 컴플라이언스 담당 임원이다. 박 부사장의 선임으로 신설된 직책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박 부사장은
대한항공에서도 경영전략본부장으로서 내부통제와 준법관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
한진칼 부사장으로 신규 선임되며 그룹 차원의 법무 담당이자 그룹 DT전략 담당으로서의 역할을 부여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희돈 부사장은 올해 1월
대한항공·
한진칼·
아시아나항공의 정기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부사장 승진과 함께 직무도 경영전략본부장에서 OZ 통합추진 총괄임원을 겸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박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에서 물류 경영(MBA) 과정을 밟았다. 캐나다 콘코디아 대학교에서 MBA 석사과정도 졸업했다. 1991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법무 부문에 주로 몸담아 왔다. 2014년 법무실 법무실장, 2021년 법무담당 겸 경영지원실장 및 기업결합 T/F 부문임원(법무), 2024년 경영전략본부장 겸 경영지원실장을 거쳤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을 이끈 주역 중 하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은 2020년 11월부터 시작해 4년간 이어진 장거리 비행이었다. 합병 과정이 길어진 건 기업결합을 위해 14개 필수 신고국에서 승인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회(EC)와 미국 법무부(DOJ) 심사가 높은 허들이었다.
박 부사장은 이 과정에서 법률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 이를 이끈 장본인으로 꼽힌다. 항공산업 특성상 글로벌 규제 환경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필수적인 만큼 역량을 보유한 박 부사장에 중책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경영지원 라인을 종합적으로 이끌어온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박 부사장의 겸직은 한진그룹에서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아시아나항공 합병 등으로 그룹의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지주사에서도 법무 담당자의 역할이 강화됐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합 대형 항공사(FSC)는 글로벌 10위권의 초대형 항공사, 메가 캐리어로 등극한다.
한진칼은 재무와 경영관리, 감사, 경영개선 등에 임원을 배치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과 류경표 부회장, 하은용 CFO 외에 이성환 재무관리 담당 전무와 강동형 경영관리 담당 상무가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부 임원들은
대한항공에서 파견돼 공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박 부사장의 겸직으로 여기에 그룹 컴플라이언스 담당도 더해졌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법무·준법 감시 기능뿐 아니라 항공사 통합 이후 예상되는 조직 리스크, 규제 준수, ESG 및 기업윤리 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거버넌스 강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에서 모두 주요 임원직을 맡은 인물은 조 회장을 제외하면 하 부사장과 박 부사장 2인 뿐이다. 통합법인 출범 이후 ESG와 준법 감시 등 이사회 중심 거버넌스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내부통제 책임자의 사내이사 진입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