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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KAI, 호평받은 ESG ‘A등급’…이사회 평가는 ‘불투명’

[Weakness]평가개선 프로세스 25점→15점…결과 공시·개선안 마련 미흡

임효진 기자

2025-08-29 14:33:0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2025 이사회 평가’에서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 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25점(평점 3.6점)에서 올해는 15점(평점 2.1점)으로 떨어졌다. 이는 6개 평가 영역 중 가장 두드러진 약화로 꼽힌다.

theBoard는 자체 평가툴을 통해 이사회의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가지 지표를 평가했다. 올해 theBoard의 이사회 평가 결과에 따르면 KAI는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에서 평점이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충실히 시행하고(5점), 그 결과를 재선임 여부에 반영했으며(5점), 사회적 윤리 이슈와도 연계(5점)해 제도적 기반을 갖춘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외이사 개별 평가 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하지 않은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평가 결과를 공시하지 않거나 개선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부분도 점수 하락의 요인이 됐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1점을 받았다. 전년도에는 개별 평가를 통해 사외이사의 역량과 성과를 점검했으나 올해는 이를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평가 결과가 사외이사 재선임 과정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해당 세부항목에서도 1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개별 평가 결과를 실제 재선임 여부와 연계해 제도적 실효성을 확보했지만 올해는 이 같은 연계가 중단됐다.

KAI는 지난 5월 공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외이사의 충실한 역할 수행을 독려하고 책임감 부여를 위해 재선임 판단 시 이사회 참석 충실성·직무전문성·소통 역량 등을 검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 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간의 이사회 및 위원회 과정에서 사외이사로서 수행한 역할과 발휘한 업무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적합성을 검증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체계를 고도화하고 평가항목·절차 등에 대한 세부적인 규정을 수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항목도 있었다. 먼저 이사회 평가 결과를 주주가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하지 않아 1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 결과에 따른 개선안을 제시하거나 반영하는 부분도 미흡해 1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연도 2점보다 낮은 수치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의 ESG 등급 항목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만점을 기록했다. 한국ESG기준원(KCGS)의 종합등급을 기준으로 산출된 이번 평가에서 KAI는 A등급을 획득하며 지속가능경영 역량과 투명성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B등급에서 한 단계 끌어올려 달성한 수치다. 환경과 사회 부문은 양호한 관리 수준을 보였으며, 기업가치 훼손 위험도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KAI 이사회는 2025년 평가에서 이사 개인의 사회적·법적 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논란이 없어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행정적 제재나 형사처벌, 내부거래·횡령·배임 등 법적 문제에 연루된 사례가 전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리적 측면에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록이 없어, 이사 개인의 책임성과 도덕성 측면에서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