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범을 약 2달 앞둔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초대 이사회 구성 계획을 수정했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과 홍성원 개발1본부장 부사장 2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홍 부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그 역할이 축소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임원 겸직 예정이었던 홍 부사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직무만 맡게 되면서 변화가 생겼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출범 초기 임원진을 비롯한 조직 규모를 슬림화하면서 효율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출범 초기 비용효율화 위한 내부 조직 슬림화 기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삼성에피스홀딩스 수정 분할 계획서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수정 분할 계획서에는 기존에 가칭으로 명시됐던 사명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명칭 확정과 정관상 직급 체계 개편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사회 계획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애초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계획이었으나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을 변경했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던 홍성원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역할이 변경됐다. 그밖에 김 사장과 이진만 사외이사, 김의형 사외이사, 최희정 사외이사 등은 기존 계획대로 선임될 예정이다.
기업 내 상근직으로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사내이사와 달리 기타비상무이사는 경영진 의사결정 감시 및 조언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사회 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사내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애초 홍 부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임원직을 겸직하면서 김 사장과 함께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연구·개발(R&D) 사업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홍 부사장은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 출신으로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거쳐 2023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으로 입사했다.
작년 말부터는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1본부장을 맡고 있다. 개발1본부는 초기 후보물질 R&D를 진행하는 조직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 분할 이후 신약 개발 부문에서 홍 부사장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진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홍 부사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 임원을 겸직하지 않고 기존 삼성바이오에피스 직무에 보다 집중하기로 결정됐다. 임원 겸직 계획이 수정되면서 이사회 내 역할도 변경됐다.
이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정책 기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의 수익원이 삼성바이오에피스 배당금밖에 없는 구조상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출범 초기 내부 조직을 슬림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사 명목 임기 3년으로 확대, ESG 위원회 신설 이사회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변화도 있다. '취임일로부터 2년 이내에 도래하는 최종 결산기에 관한 정기주주총회 종결시까지'로 정했던 이사의 임기를 '취임일로부터 3년 이내에 도래하는 최종 결산기에 관한 정기주주총회 종결시까지'로 변경했다.
명목상 이사의 임기가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다. 대표이사의 경우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 따라 매년 유임 여부가 결정되지만 그 외 사외이사진들은 이전보다 긴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설치 가능한 소위원회의 수도 늘리면서 향후 이사회 기능 확대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기존정관상 설치 가능한 소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에 ESG위원회도 새롭게 추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분할 법인과의 임원 겸직 계획에 변화가 생기면서 이사회 구성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며 "소위원회 설치 및 위원 참여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