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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한화오션, 이사회 평가·개선 활동 1년째 제자리

[Weakness]주가 상승에도 결손금 누적에 주주환원책 여전히 미비

이시온 기자

2025-09-01 08:29:2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한화오션 이사회의 활동 평가 및 개선 활동이 1년째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평가에서도 6개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점수 변동없이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평가받았다.

경영성과 지표의 경우 지난해보다 다소 점수가 올랐으나, 재무건전성 관련 항목과 주주환원 정책 관련 항목이 여전히 1점에 머무르고 있다. 한화오션은 주주환원정책 미비 이유로 그간 누적된 결손금을 들었는데, 지난해부터 이익잉여금이 발생하기 시작한 만큼 향후 어떤 주주환원책을 내놓을지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2년 연속 '평가개선프로세스' 최하점

theBoard는 자체평가 툴과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화오션 이사회의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개 공통 지표 중 최하점인 평균 2점을 기록했다. 2025 이사회 평가에서 한화오션이 6개 지표 중 2점대를 받은 것은 평가개선프로세스가 유일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이사회 활동 평가 수행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 ESG 등급 △이사회 평가결과 공시 △이사회 평가 결과 기반 개선안 마련 및 반영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 또는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 여부 △사외사이 평가 결과의 이사 재선임 반영 등 총 7개 항목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평가에서 35점 만점에 14점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모든 항목에서 점수 변화없이 동일하게 14점을 기록하며 사실상 1년 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올해 역시 한화오션이 평가개선프로세스 관련 항목 중 1점을 받지 않은 항목은 ESG 등급과 구성원의 사회적 물의 및 사법 이슈 연루 항목 2가지 뿐이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종합등급 B+ 평가를 받아 해당 항목에서 4점을 획득했다.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도 확인되지 않아 이 항목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고점인 5점을 획득했다.

한화오션은 이외 5개 항목에서 모두 최하점인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서도 사외이사의 독립성 훼손을 이유로 이사회 평가 활동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평가 활동과 별개로 사회이사의 회의 참석률, 의결 승인 여부 등을 통해 사외이사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향후 평가 결과를 보수산정 및 재선임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단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이 같은 활동은 이사회 및 사외이사 개별 평가 수행 및 개선 활동에 해당하지 않아 점수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주가상승-경영성과 개선에도 재무건전성·주주환원책은 '약점'

한화오션의 경영성과 지표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주가상승으로 실적 및 주가와 관련된 항목 점수가 상승하며 지난해 평가 기준 평균 2.8점에서 올해 3.2점, 총점으로는 55점 만점에 31점에서 35점으로 1년 동안 4점이 상승했다. 2024년 12월 30일 기준 3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던 한화오션 주가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2배 이상 오른 7~8만원대에 거래됐고, 이달 들어서는 11만원을 넘기는 등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점으로 평가받았던 △주가순자산비율(BPR) △자기자본이익률(ROE) 두 항목이 5점으로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266%를 나타낸 △부채비율을 포함해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 △이자보상배율 △총자산이익률(ROA) 등 부채와 연관된 경영성과 지표 항목은 모두 최하점인 1점을 나타냈다. 조선업 특성상 부채비율이 다른 업종보다 높을 수 있으나, 동종업계인 HD한국조선해양(159%), 대한조선(198%)과 비교해도 다소 높은 수치다.

주주환원과 관련한 배당수익률 항목 역시 1점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최근 3개년 사업연도 동안 배당을 지급한 적이 없는 상황이다. 한화오션 측은 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조선업 불황 등으로 인한 결손금 누적을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할 제반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향후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배당가능이익을 확보가 가시화되는 시점을 전후하여, 배당 등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수립을 검토하고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2023년 기준 2조8682억원의 결손금이 누적된 상황이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63억원의 이익잉여금이 발생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이익잉여금 규모는 5226억원까지 늘었다. 향후 한화오션이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공시가 병행될 경우 이사회 평가 점수는 여러 지표에서 동시에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주주환원책의 경우 경영성과 지표 내 배당수익률은 물론 정보접근성 지표 내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사전 공시 항목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