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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파마리서치, 실적 만든 오너십의 그림자 '견제 시스템' 미비

[Weakness]감사위 외 소위원회 부재, 내부거래 관리 등 미흡

김혜선 기자

2025-09-01 15:37:1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파마리서치 이사회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항목이 견제기능이다. 창업주인 정상수 파마리서치 의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로 경영성과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이는 반대로 경영진에 대한 감시·감독 기능 약화로 이어졌다.

감사위원회의 소극적 활동과 지원조직 미흡으로 인해 참여도 측면의 평가도 함께 부진한 결과를 받았다. 급성장 중인 기업 외형에 걸맞는 이사회 운영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제기된다.

◇견제기능 평점 1.8점 지속, 미공개 데이터 다수

theBoard가 자체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파마리서치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6개 지표에서 파마리서치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지표는 이사회 견제기능이었다. 파마리서치의 이사회 견제기능은 평점 5점 만점에 1.8점, 총점은 45점 만점에 16점을 기록했다. 전년도 이사회 평가 점수와 동일하다.

견제기능은 총 9개 문항으로 구성되는데 파마리서치는 6개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theBoard가 권장하는 방식의 견제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우선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주기적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파마리서치의 이사회 인원 9명 중 사외이사는 3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2024년 사업보고서 상 사외이사 별도 회의 개최 내역은 확인되지 않는다.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및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등 이사회 투명성 및 영속성에 대한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최하점을 받았다. 코스닥 상장사로 지배구조보고서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제도 등을 따로 논의하거나 설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마리서치는 따로 별도의 소위원회도 두고 있지 않다. 내부거래 통제 여부 등 제도적 견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닥 상장사인데다 자산이 1조원이 채 되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소위원회 설치가 의무는 아니다. 다만 theBoard는 이사회 경영의 전문성 및 독립성을 위해 사외이사 중심의 소위원회 설치를 권장한다. 파마리서치는 감사위원회만 두고 있다.

◇거버넌스 취약점 여전, 사외이사·감사위원회 교육 과정 없어

유일한 소위원회인 감사위원회의 활동도 소극적이다. 지원조직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참여도 측면의 평가도 부진한 결과를 받았다. 참여도 부문은 이번 평가에서 작년과 동일한 평균 점수 2.0점, 총점 16점을 기록했다.


우선 감사위원회가 올해 평가 기준에 들어가는 2024년 한해 총 2회 밖에 개최되지 않아 최하점인 1점을 기록했다. 작년 2월과 6월 각각 1차례씩 개최됐고 하반기에는 단 1번도 감사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

감사위원회를 위한 별도의 교육 과정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파마리서치는 3명의 감사위원들이 충분한 전문성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도 경영지원실의 부장 및 과장, 대리 4명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감사위원회 전담이 아닌 이사회 전체 지원 조직이다. 감사위원뿐만 아니라 전체 사외이사의 직무를 위해 필요한 교육 역시 시행하지 않았다.

이사회 회의 전 사전 자료 제공 항목도 참여도 평가의 미흡한 점으로 지적된다. 파마리서치는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하지 않는다. theBoard가 권장하는 7일 이상의 평균 안건통지-개최 간 기간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