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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이끌게 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사진·최고창의책임자, 대표 프로듀서)가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내각에 입성하면서 기업 직책을 내려놓은 이들과 구별되는 행보라 이목이 쏠린다.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비상근직이기 때문에 겸직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장관급)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내정했다. 대중문화교류위는 범정부 차원에서 대중문화교류 정책의 국가적 비전을 수립하고 민관협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재명 정부가 새롭게 구성한 조직이다.
1971년생 박 COO는 1994년 솔로 가수로 데뷔, '날 떠나지마' '그녀는 예뻤다' 등 히트곡을 발표했다. 박 COO는 SNS에서 "정부 일을 맡는다는 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로서는 여러 면에서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라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K팝이 특별한 기회를 맞이했고 이 기회를 잘 살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결심했다"고 전했다.
대중문화교류위 위원장 내정에 따라 박 CCO가 맡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 사내이사직을 앞으로도 유지할 것인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JYP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이자 지난 6월 말 현재 지분 15.37%을 가진 개인 최대주주인 박 CCO는 지금도 이사회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최근 3년 이사회 출석률은 0%를 기록하고 있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등은 공무원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는 영리업무 겸직은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내각 인사 수립 과정에서 기업 사외이사로 활동하던 이들이 선출직 공무원으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부분 후보자 지명 이후 이해상충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이사직을 포기했다.
삼성생명 이사회에서 활동하던 구윤철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선임되면서 이사직을 내려놨고
LF와
CJ대한통운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은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기업을 나왔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직을 포기했다.
다만 박 CCO는 JYP엔터테인먼트 이사직과 대중문화교류위 위원장직을 겸직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해당 위원장직은) 정무직 공무원이 아닌 비상근직으로 (이사직을 겸직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 받아 현재 (이사직 사임 등) 별도의 변동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JYP엔터테인먼트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2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정욱 현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003년 JYP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2008년 대표로 승진, 지금까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박 CCO의 경우 경영 일선에서 한발 떨어져 글로벌 아이돌 육성과 ESG 경영, 해외 합작 프로젝트 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공무원 영리업무 겸직 규정은 다른 업무 겸직이 업무의 공정성을 해칠 우려를 막기 위한 장치"라면서 "영리업무 겸직을 과도하게 좁게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고위 공직자가 업무를 영위하는 차원에서 공정성을 기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적 의미를 갖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