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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경영성과' 빛난 한화엔진,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미흡

[총평]조선사이클 '회복' 경영성과, 평점 4점 근접…사외이사 평가 미수행, 평가개선 하락

김동현 기자

2025-09-19 10:14:0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한화엔진이 개선된 경영성과에 힘입어 '2025 이사회 평가' 총점 상승에 성공했다. 조선업 상승 사이클을 타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경영성과 지표 내 주요 항목이 5점 만점을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시행하지 않으며 평가개선프로세스 평점은 하락했다.

한화엔진은 theBoard가 실시한 올해 이사회 평가에서 255점 만점에 166점을 받았다. 올해 5월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지난해 사업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평가한 결과다. 한화엔진의 2024 이사회 평가 총점은 154점이었다.

올해 평가에서 총점 상승을 이끈 지표는 경영성과였다. 회사는 참여도(올해 3.1점), 견제기능(3.8점), 정보접근성(3.8점), 경영성과(3.9점) 등 4개 지표의 평점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중 경영성과 평점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올해 평점 3.9점을 받은 경영성과 지표는 지난해엔 평점 2.8점에 그쳤다.

경영성과 지표는 직전 회계연도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를 KRX300 소속기업의 평균치와 비교한다. 한화엔진은 총 11개의 세부항목 중 8개 항목이 5점 만점을 받아 총점 43점에 평점 3.9점을 기록했다.

회사는 최근 2년간 조선업황 회복 흐름에 올라타며 큰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22년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다 2023년 8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0% 이상 증가한 71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평균치(14.57%)를 훨씬 웃돌았다. 이러한 성과 덕에 주가, 실적 등 경영성과 내 주요 항목이 2년 연속 5점 만점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순이익 흑자전환까지 성공하며 ROE 항목도 5점 만점으로 올라섰다. 한화엔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내고 있었는데 큰폭의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순이익(792억원)도 흑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2023년 마이너스였던 ROE가 지난해 플러스(+)로 전환하며 ROE 항목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경영성과를 보수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평가에서 견제기능 지표도 평점이 올라갔다. 한화엔진은 지난해 2월 임원 처우 규정을 개선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했다. 경영성과에 따라 주식을 부여하는 것으로 이는 견제기능 지표상 주식연계보상 여부를 묻는 항목으로 올라가 있다. RSU 제도 도입으로 한화엔진은 해당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아 올해 견제기능 지표 평점이 3.8점으로 올라갔다. 지난해 평가에서 견제기능 평점은 3.2점이었다.

총 6개 지표 중 4개 지표의 평점이 전년도 평가 대비 상승했으나 구성(2.6점), 평가개선프로세스(2.6점) 지표 점수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가개선프로세스 평점이 지난해 3.7점에서 올해 2.6점으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그 배경으로는 사외이사 개별평가 미이행을 꼽을 수 있다. 한화엔진은 2023년까지 사외이사별로 개별평가를 수행하고 이를 재선임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4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부터는 '자유롭고 비판적인 의사 개진·활동 보장'을 이유로 사외이사 개별평가를 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이러한 규정 선회로 사외이사 개별평가 여부와 평가 결과를 이사 재선임에 반영하는지를 묻는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 내 각각의 세부항목에서 5점 만점에 1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2개 항목에서 1점을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당 지표의 평점도 지난해 3점대에서 올해 2점대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