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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1년새 개선 없던 고려제강…'작은 육각형' 그대로

[총평]만점 255점 대비 107점…작년 대비 2점 하락

백승룡 기자

2025-10-02 14:01:0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고려제강의 이사회 평가모형은 어느 지표에서도 평점 3점을 넘지 못하는 ‘작은 육각형’ 모형이다. 지난 1년 사이 고려제강의 이사회는 유의미한 개선을 나타내지 못해 또다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나눠 각 지표에서 적게는 7개, 많게는 11개 문항으로 평가했다. 각 항목 문항당 만점은 5점이었다.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을 평가 기초자료로 활용했다.

고려제강은 이사회 평가 결과 255점 만점 대비 107점을 받았다. 1년 전 109점을 받았던 것에 비해 2점 하락했다. 고려제강은 6대 평가 지표 가운데 △구성(1.9점) △견제기능(2.1점) △정보접근성(2.5점) △평가개선 프로세스(1.7점) △경영성과(2.1점) 등 5개 지표에서 1년 전과 같은 점수를 유지했다. 각각 2점 안팎의 낮은 평점이었지만 개선의 움직임이 없었다.

변화가 있었던 유일한 지표는 이사회의 참여도였는데 평점이 2.9점에서 2.6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연간 감사위원회 회의 횟수가 4회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고려제강은 지난해 분기별로 한 차례씩만 감사위원회를 열어 분기 재무제표 검토 등을 수행했다.


고려제강 이사회는 각 지표별로 최저점을 받고 있는 요소들이 많아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사회 구성 지표에서는 사외이사 비중이 절반에도 미치지 않은 데다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하지 않는 등 사외이사 관련한 제도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BSM을 통해 이사회의 역량을 주주들에게 공개하고 있지 않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을 마련하지 않아 견제기능 지표에서도 낮은 점수가 부여되고 있다. 고려제강 이사회는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도 마련돼 있지 않고, 내부거래를 통제하기 위한 조직 구성도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스피 상장사지만 이사회의 보수를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하는 제도도 정착되지 않았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는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연간 단위로 공시하지 않아 예측가능성이 떨어지는 점,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은 점 등의 요소에서 최저점을 받고 있다.

이사회에 대한 평가가 수행되지 않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도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평가를 수행하지 않다 보니 평가결과를 주주들에게 공개하지 못하고 있고, 평가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평가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낮은 점수가 부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