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이사회 평가에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주요 4개사 중 선두를 지켰다. 구성 지표에서의 높은 득점이 선두 수성의 발판이 됐다. 나머지 3사는 전년도 2위의
LG화학이 4위로 떨어지면서 기존 3위
롯데케미칼과 4위
한화솔루션의 순위가 한 계단씩 상승했다.
화학 4사의 점수는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점수가 높아진 반면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은 점수가 낮아졌다. 다만 4사 공통적으로 경영성과 지표에서 가장 크게 약점을 노출했는데 이는 심화하는 화학산업 불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강점 '높은 독립성' 금호석유화학은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255점 중 174점을 획득했다.
롯데케미칼(166점),
한화솔루션(155점),
LG화학(150점) 등을 제치고 화학 4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평가
대상인 500대 상장사 중에서는
DB하이텍 등 4개사와 함께 공동 56위에 올랐다.
금호석유화학은 2024년 평가에서도 177점으로 화학 4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나 자산총계 기준으로 보나 화학 4사 중 가장 규모가 작지만 이사회 경영의 내실은 가장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전년도 평가에서는
LG화학이 169점으로 2위,
롯데케미칼이 164점으로 3위,
한화솔루션이 151점으로 4위였다.
올해 평가에서
금호석유화학은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이사회 평가의 6개 공통지표 중 구성 지표에서 가장 강점을 보였다.
금호석유화학이 구성 지표에서 획득한 원점수 42점은 5점 만점의 평점 기준으로 4.7점의 고득점이다. 나머지 3사의 구성 지표 평점은
한화솔루션이 4.1점,
롯데케미칼이 4.0점,
LG화학이 3.0점으로
금호석유화학과 차순위의 점수차가 0.6점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24년 평가에서도 구성 지표에서 평점 4.6점으로 화학 4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은 10명의 이사진 중 무려 7명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을뿐만 아니라 최도성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어 이사회 의장과 사내 경영진이 분리돼 있다. 6개의 소위원회 중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5곳의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고 있으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이사회의 독립성이 높은 수준으로 확보돼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평가 개선(3.7점) 지표와 경영성과(2.5점) 지표에서도 화학 4사 중 가장 높은 평점을 획득했다. 다만 평가 개선 지표는 차순위와의 점수차가 0.3점에 그쳤고 경영성과는 평균인 3.0점을 하회해 다소 빛이 바랬다.
◇산업 불황에 실적도 부진…경영성과 개선 '당장은 요원'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3개 화학사는 경영성과 지표에서 1점대의 평점을 받는 데 그쳤다.
롯데케미칼이 1.6점,
한화솔루션이 1.4점,
LG화학이 1.0점이다. 특히
LG화학은 경영성과 지표 내 11개 문항에서 모두 1점을 받았다. 전년도 실적 기록이 있는 기업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점수다.
원점수 기준으로는 4개사가 올해 경영성과 지표에서 획득한 점수의 합계가 220점 만점에 72점에 불과하다. 경영성과는 가장 많은 원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지표임에도 화학 4사의 합산 총점은 경영성과 지표가 가장 낮았다.
2023년부터 국내 화학산업에서 기초제품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불황이 본격화한 가운데 지난해는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3개사가 모두 연간 적자를 봤다.
금호석유화학이 경영성과 지표에서 그나마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도 실적 방어능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
4사의 경영성과 지표 평점을 2024년 평가와 비교하면
금호석유화학은 3.1점에서 2.5점으로 0.6점,
LG화학은 1.5점에서 1.0점으로 0.5점,
롯데케미칼은 1.7점에서 1.6점으로 0.1점씩 낮아졌다.
한화솔루션이 유일하게 1.0점에서 1.4점으로 0.4점 상승했는데 이는 배당수익률이 2023년 0.8%에서 2024년 1.9%로 높아진 덕분이다. 실적 및 재무 관련 문항에서는
한화솔루션도 최저점을 받았다.
화학 4사가 경영성과 지표에서의 부진을 단시일 내에 타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화학사 관계자는 "업계 차원에서 생산 축소 구조조정을 통해 수급을 개선하고자 하는 시도가 진행되고는 있으나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이후 고부가 중심으로의 사업 재편에는 더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