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선진화의 핵심은 이사회가 스스로의 역할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실질적인 개선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에 달렸다. theBoard가 상장사들의 이사회 운영을 평가한 결과
현대건설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이 부분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작년에 이어 고득점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형식적인 자체 평가를 넘어 외부 전문기관의 진단을 도입하고, 평가 결과와 개선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업들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theBoard가 실시한 '2025 이사회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동지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이중 '평가 개선 프로세스'는 유독 현대차그룹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현대건설은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SK이노베이션과 함께 35점으로 만점을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는
대우건설,
삼양식품과 동시에 33점으로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상위 5개 순위권에서 세 자리를 현대차그룹이 가져간 셈이다.
현대차그룹 외에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SK이노베이션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1위를 지켜 모범사례로 꼽혔다. 이 회사는 이사회, 개별 이사진, 위원회에 대한 평가를 매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자체평가 50%, 주가와 연동된 기업가치 25%, 한국ESG기준원의 지배구조 등급목표 25% 등의 비중으로 채점한다.
평가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 중이다. 2024년엔 100점 만점에 70점을 받았다. 목표했던 주가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기업가치 평가가 0점을 받은 점이 감점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사진의 의견을 반영해 ESG 관련 세션을 진행하는 등 개선활동도 밝히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만점을 받으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매년 이사회 역할과 책임, 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자체 평가(지난해 기준 4.89점/5점 만점)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이사 연임 결정의 근거로 활용한다. 2023년부터는 2년 마다 제3자 평가도 진행하면서 평가절차를 개선했다.
2위에 오른 현대차는 매년 자체적인 이사회 평가(2024년 4.8점/5점 만점)와 정기적인 제3자 평가를 병행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현대모비스는 체계적인 평가 시스템 구축 노력이 돋보인다. 2021년부터 3년 주기로 외부기관 평가를 의무화하고, 외부 평가가 없는 해에는 내부 평가와 개선 활동에 주력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이곤젠더, 2024년 소달리앤코 등 글로벌 전문 평가기관을 통해 객관적 진단을 받았고, 2023년에는 대신경제연구소에 의뢰해 내부평가 고도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하지만 평가 이후 도출된 개선안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부족해 만점에는 이르지 못했다.
대우건설 역시 3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자체평가만 실시하고 외부기관의 평가는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감점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대우건설은 평가에 따른 개선안을 상위권 기업 중 가장 자세히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구체적으로 2024년 평가 결과를 반영해 공공입찰 및 하도급 준수, 안전·정보보안 관리 등 리스크 관련 안건을 정기 이사회에 상정하면서 책임 이행을 강화했다.
대우건설과 동점을 기록한
삼양식품도 마찬가지로 외부기관 평가를 받아 점수가 깎였다. 회사 측은 “현행 평가체계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향후 필요시 제3자 평가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현대위아와
현대오토에버는 각각 31점을 받아 선두권과는 격차를 보였다.
현대위아는 자체평가를 하고 있지만 외부 평가는 없고고 평가 결과도 공개하지 않는다.
현대오토에버 2022년 이사회 평가, 2024년 사외이사 개별 평가제를 도입했지만 결과는 미공개하고 있어 투명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