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임원의 보수를 주가와 연동하고 있다.
네이버는 장기성과에 대한 상여금으로 주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지급조건으로, 카카오는 단기성과와 장기성과 양쪽의 책정 기준으로 주가를 활용한다.
임직원 공통
대상 보상으로는 양사가 모두 과거에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제도를 운용했으나 현재는 RSU를 활용하고 있다. 스톡옵션 제도의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보상체계를 변경한 것이다. 이 밖에
네이버의 스톡그랜트, 카카오의 팬텀스톡 등 양사가 개별적으로 운용하는 제도도 있다.
◇네이버 RSU 전면 도입, 카카오는 주주수익률 기반 성과급 책정
네이버는 임원 보수 중 상여를 1년의 단기 성과에 대한 '타깃 인센티브'와 장기성과에 대한 RSU로 나눠 지급한다. 이 중 RSU는 코스피200 기업 대비 상대적 주가상승률에 따라 0~150% 내에서 지급 규모가 책정된다.
네이버는 2022년 RSU를 보수 제도로 도입했다. 부여 계약일로부터 3년 동안 1회차와 2회차 각 30%, 3회차 40%로 나눠 분할 지급함으로써 임직원이 장기적인 주가 성과를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한다.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아 상세 내역이 공개된 지급금액 상위 5인의 보수 구성을 분석해보면 RSU는
네이버의 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올 상반기
네이버에서 최수연 대표가 25억5000만원,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15억9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단순 급여만 놓고 보면 최 사장이 4억5000만원, 이 의장이 7억7000만원으로 이 의장이 더 많았다. 다만 최 대표는 RSU 계약을 체결했고 이 의장은 체결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최 대표의 보수가 이 의장을 앞질렀다.
최 대표가 상반기 수령한 상여는 총 12억2800만원이며 이 중 RSU는 지급수량 5370주, 기준주가 19만1000원으로 총 10억2567만원이다. 2022년 부여 계약의 3회차와 2023년 계약의 2회차, 지난해 계약의 1회차 등 한 해 지급받을 수 있는 최대 회차를 수령했다.
최 대표와 이 의장 이외에도 한성숙 전 사장(52억2300만원)과 김남선 전략투자대표(15억8600만원), 김광현 검색·데이터플랫폼부문장(14억9200만원)이 보수 상위 5인에 포함됐다. 이 중 한 전 사장은 40억3800만원의 퇴직소득을 받아 대규모의 보수를 수령했으며 김 대표와 김 부문장은 모두 RSU를 통해 보수 수준을 끌어올렸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임원의 정식 보수로 주식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상여금 책정지표 중 하나로 주주수익률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주가와 보수를 연동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상여금 책정 방식을 변경해 시행 중이다.
정신아 대표이사가 5월 발송한 주주서한에 따르면 단기성과급은 당해 사업의 주주수익률, 장기성과급은 3개년 주주수익률을 기반으로 산정된다. 다만 사업보고서 및 반기보고서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스톡옵션과 결별한 네이버, 제도 혼용하는 카카오
과거에는 주가와 보수를 연동하는 보상제도로 스톡옵션이 주로 시행됐다. 그러나 스톡옵션은 주식매수선택권의 부여 시점과 행사 시점 사이의 시차로 인해 경영진이 차익실현에 매몰되면서 주주가치와는 다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례가 여럿 나타나자 부정적인 여론이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카카오페이 상장 당시의 스톡옵션 행사다. 2022년 12월
카카오페이가 상장하자 류영준 전 대표를 포함한 임원 8명이 상장 뒤 약 1개월만에 44만주가량의 스톡옵션 부여 주식을 매도해 878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이 시장에는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1년 이상 재직한 임직원에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매년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스톡옵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2022년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하고 RSU 제도를 전면 도입해 시행 중이다. 2022~2025년에 걸쳐 총 101만6077주가 부여됐으며 이 중 5만6649주가 퇴직이나 가득조건 미충족으로 인해 취소됐다.
카카오는 여러 주식보상제도를 혼용해 시행하고 있다. 스톡옵션의 경우
카카오페이에서 논란이 불거진 이후 계열사 임원이 상장 뒤 1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제도를 보완했으며 2024년 3월 이후 부여하지 않고 있다. RSU는 2021년과 2025년 각 1회씩 총 89만2524주가 부여됐으며 1만297주가 퇴직 및 가득조건 미충족으로 취소됐다.
이외에
카카오는 팬텀스톡(주가연계 현금보상)이라는 제도도 함께 시행 중이다. 팬텀스톡은 의결권과 배당권이 없는 가상의 주식을 부여하고 부여 시점과 가득조건 충족시점의 주가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스톡옵션이 실제 주식에 대한 매수선택권을 부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단점을 보완한 제도로 엄밀히는 주식보상제도가 아니다.
카카오의 팬텀스톡은 2018~2022년에 걸쳐 4회 총 15만8288주 부여됐다. 이 중 2019년 미등기임원 1명에 부여된 8895주의 차익이 실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