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사외이사진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곧 임기가 만료되는 4명 중 3명이 필수 교체
대상인데다 그 중 1명은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다가오는 정기주주총회 이후 꾸려질 사외이사진의 보유 역량 구성과 각 사외이사들의 수행 직책에 시선이 쏠린다.
◇차기 이사회 의장에 쏠리는 눈 한화솔루션은 오는 3월25일을 끝으로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이아영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 등 사외이사 4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 4명 중 이 교수를 제외한 3명은 2020년 3월의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처음 사외이사에 올라 3번쨰의 2년 임기를 보내고 있다. 다가오는 임기 만료일이면 사외이사 재직 제한기간인 6년을 꽉 채우게 돼 추가 연임이 불가능하다.
한화솔루션의 이사회는 대표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의 총 9인 구성이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총 5개의 위원회가 설치돼 있으며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올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소 3명의 교체가 불가피한만큼 이사회 차원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가장 주목도가 높은 임기 만료자는 박 교수다. 박 교수는 2024년 3월부터
한화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데 이는
한화솔루션은 물론이고 한화그룹 내에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첫 사례다.
통상 이사회 의장을 맡는 사외이사는 사외이사의 필두로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때문에 재직 기간이 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 정기주주총회 이후의
한화솔루션에서는 장재수 고려대학교 기술지주 상임고문이 이에 해당한다. 장 고문은 2023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처음 사외이사에 선임돼 2년10개월째 재직 중이다.
이외에 서 변호사는
한화솔루션 사외이사진의 유일한 법률 전문가로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등 2개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화솔루션으로서는 추후 위원회의 재구성 과정에서 서 변호사의 리더십 공백을 메워야 한다. 시마 전 실장은 어떠한 소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
◇본업 역량 보유자 공백 해소될까 한화솔루션 사외이사진 재구성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역량 구성의 변화 여부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기준으로
한화솔루션 사외이사진의 보유 역량은 △경제(박지형) △법률(서정호) △연구/개발(장재수) △재무/감사(이아영) △경영(시마 사토시)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사외이사들 가운데
한화솔루션의 주 사업인 화학·에너지 분야의 전문가가 없다는 점이다.
한화솔루션 사외이사진에서 본업 연관 역량을 보유한 사외이사는 2024년 3월까지 재직했던 어맨다 부시 전 사외이사가 마지막이다. 부시 전 사외이사는 미국의 에너지 컨설팅펌 세인트어거스틴캐피탈파트너스에서 법률자문을 수행했다.
사외이사 역량의 조건을 학문적·기술적 역량 보유로 한층 엄격하게 설정한다면 2021년 3월 사외이사에서 물러난 김재정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마지막이다. 사외이사 3명을 한꺼번에 교체해야 하는 만큼 본업 연관 역량 보유자가 사외이사진에 다시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마 사토시 전 실장의 경우 한국과 일본 사이의 거리에 따른 물리적 한계로 인해 이사회 내 위원회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화상으로 이사회 회의에 참석하면서
한화솔루션의 신사업 전개 및 일본 내 사업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마 전 실장은 2006~2014년 소프트뱅크에서 손정의 회장의 참모역을 수행하며 소프트뱅크의 신사업 투자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했다.
한화솔루션이 당장은 석유화학 불황으로 인해 신사업 투자보다는 자산 효율화를 우선하고 있으나 향후 다시 신사업 발굴에 나설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마 전 실장과 같은 조언자역 사외이사의 존재가 필요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