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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거버넌스 점검

'경영성과 사활’ 중견 PE, 사내이사 직접 파견 확대

기타비상무이사 빠진 이사회 구성, 인력 풀 한계 등 영향

감병근 기자

2026-01-20 15:32:18

편집자주

사모펀드(PEF) 운용사에게 인수된 기업은 일반 기업과 구분되는 독특한 이사회 구조를 갖추고 있다. 경영 효율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PEF 운용사 나름의 방식이 자리 잡은 결과다. theBoard는 PEF 운용사 포트폴리오 기업의 거버넌스 전반을 살펴고 이들 기업의 거버넌스 특성과 핵심 인물 등을 분석해본다.
중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경영권을 인수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에 사활을 건다. 경영권 인수(바이아웃)는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전체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결정적이다.

최근 중대형 PEF 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 기업 이사회에 인력을 직접 사내이사로 파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정된 인력 풀에서 눈높이에 맞는 경영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핵심 인력이 ‘올인’할 만큼 해당 포트폴리오 기업의 운영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롯데손보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 없이 사외이사가 의장 맡아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롯데손해보험은 기타비상무이사 없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국내 공시 대상인 PEF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기업 가운데 기타비상무이사를 두지 않는 대표적 사례다.

롯데손해보험 이사회는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 2인은 2019년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할 당시 합류한 이은호 대표이사와 최원진 사장이다.

최원진 사장은 JKL파트너스의 부대표도 맡고 있다. 일반적인 PEF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역할이 주어졌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사내이사로 등재됐다는 점에서 하우스 핵심 인력인 최원진 사장의 역량을 롯데손해보험 운영에 집중시키겠다는 JKL파트너스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JKL파트너스는 인수 직후만 해도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에 포함시켜 롯데손해보험 이사회를 구성했다. 당시에는 최원진 사장이 대표이사로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JKL파트너스 인수 이후 롯데손해보험은 경륜을 갖춘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사회 의장인 윤태식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 요직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제32대 관세청 청장 등을 역임했다.

◇'인력 풀 한계' 중견 PE, 사내이사로 직접 활동 확대

중견급 PEF 운용사의 상장사 포트폴리오 기업을 살펴보면 최근에는 사내이사를 하우스 인력이 직접 맡는 사례가 늘고 있다. PEF 시장의 성장으로 비교적 업력이 짧고 운용자산(AUM) 규모가 작은 PEF 운용사들도 상장사를 인수할 수 있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중견급 PEF 운용사들은 오퍼레이션 인력 풀을 보유한 대형 PEF 운용사와 달리 눈높이에 맞는 집행임원을 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상장사 투자는 이들 하우스의 향후 대표 트랙레코드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전력을 다해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도 하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작년 인수한 마녀공장이 대표적 사례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마녀공장 이사회를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4인 등 총 8인으로 구성했다. 사내이사 2인 중 1인은 김기현 케이엘앤파트너스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 4인 중 3인은 케이엘앤파트너스의 김동전 부사장, 이황귀 전무, 김건민 이사 등이다. 김기현 대표가 사내이사로 마녀공장 운영에 집중하면서 나머지 핵심 인력들도 이를 보좌하는 형태로 하우스 역량을 총동원한 모양새다.

노틱인베스트먼트, PTA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한 엠투아이도 상황이 비슷하다. 엠투아이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2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3인 가운데 2인은 김성용 노틱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종현 PTA에쿼티파트너스 부대표다. 나머지 1인의 사내이사는 강원희 엠투아이 대표이사다.

엠투아이 사외이사 2인은 최철웅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와 김용태 전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다. 이들은 법무와 재무 분야 전문가로서 이사회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