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의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2023년 SK쉴더스 인수를 시작으로 리에나(옛 KJ환경),
더존비즈온 인수 등을 통해 국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포트폴리오 기업 이사회를 외부 인력이 포함된 산업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한다. 투자 인력이 주축이 되는 다른 PEF 운용사와 구분되는 특징이다. SK쉴더스 이사회도 해외 산업전문가가 주도하는 가운데 지분 관계를 고려해 SK그룹 인력들이 참여한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기업 가치 극대화 위해 해외 산업전문가 적극 활용 글로벌 톱티어 PEF 운용사들은 오퍼레이션에 특화된 산업전문가 그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운영하는 캡스톤(Capstone) 등이 대표적 오퍼레이션 조직으로 거론된다.
EQT파트너스도 산업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가 그룹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글로벌 기준으로 600명 이상이 해당 네트워크에 등록돼 있고 필요할 때 포트폴리오 기업 이사회에 이들을 즉각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펼친다.
SK쉴더스 이사회를 살펴봐도 이러한 EQT파트너스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SK쉴더스 이사회는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 4명 중 3명은 외국인이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인 막달레나 페어손 EQT파트너스 산업자문이 맡고 있다. 그는 2017년부터 EQT파트너스의 산업자문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오고 있다. 초창기 주요 경력을 스웨덴에서 쌓은 이후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포트폴리오 기업에 EQT파트너스의 철학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인 브래들리 벅월터 블랙윌로우메도우스 대표도 이사회 운영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미국 부동산기업인 블랙윌로우메도우스를 이끄는 그는 오티스엘리베이터, ADT시큐리티 등에서 쌓은 전문성을 토대로 EQT파트너스의 자문가 그룹 네트워크에 포함돼 있다. SK쉴더스 전신이 ADT캡스라는 점 등이 반영돼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할 수 있었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외국인 사외이사인 딕 레널트 스투얼시거는 PwC 글로벌 공공부문 리더를 역임한 인프라,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로 유럽 보안업체인 시큐리타스 다이렉트 대표 등을 지냈다. 이러한 전문성을 인정 받아 EQT파트너스의 자문가 그룹에 소속돼 있다. 사외이사 중 유일한 국내 인력 1인은 하혜승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다.
◇지분 관계 고려한 기타비상무이사 구성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기존 최대주주였던 SK그룹의 투자를 받는 방안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SK쉴더스 지분을 모두 보유한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는 EQT파트너스(68%)와
SK스퀘어(32%)를 주주로 두고 있다.
SK쉴더스 기타비상무이사 구성을 보면 4인 중 3인이 SK그룹 인력으로 채워졌다. 3분기 말 기준으로 김완종 SK AX 사장, 송재승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 윤재웅
SK텔레콤 프로덕트&브랜드 본부장 등이다. 나머지 1인은 서상준 EQT파트너스 인프라 한국대표다.
전체 이사회가 8인 구성인 점을 고려하면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EQT파트너스가 이사회 주도권을 확보하고
SK그룹이 이를 지원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EQT파트너스 입장에서는
SK그룹과 협력을 통해 기존
SK쉴더스 고객사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 등이 큰 상황이다.
이는 국내 PEF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일반적으로 기타비상무이사의 영향력이 큰 것과 비교된다. 해외 PEF 운용사의 경우에도 투자를 주도한 핵심 인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운영에 깊게 관여하는 사례가 국내에서는 많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톱티어 PEF 운용사들은 투자 인력 외에 산업전문가가 주도하도록 포트폴리오 기업 이사회를 구성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EQT파트너스는 인적 자원이 풍부한 데다 ESG를 매우 강조하는 하우스 기조상 이러한 모습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