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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거버넌스 점검

'성장 조력자' IMM인베, 기존 경영진과 동행 지속

단계별 투자로 기업 성장 집중, 사내이사 주도 이사회 운영

감병근 기자

2026-02-05 13:32:46

편집자주

사모펀드(PEF) 운용사에게 인수된 기업은 일반 기업과 구분되는 독특한 이사회 구조를 갖추고 있다. 경영 효율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PEF 운용사 나름의 방식이 자리 잡은 결과다. theBoard는 PEF 운용사 포트폴리오 기업의 거버넌스 전반을 살펴고 이들 기업의 거버넌스 특성과 핵심 인물 등을 분석해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F)를 아우르는 폭넓은 투자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다. 단계 별로 적절한 투자를 추진해 국내 기업 성장의 조력자 이미지도 굳혔다. IMM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기업의 이사회 운영방식을 살펴봐도 기존 경영자와 협업을 통해 도우미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 나타난다는 평가다.

IMM인베스트먼트의 투자 부문은 크게 VC, 그로쓰에쿼티, 인프라로 나눌 수 있다. 기업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투자를 수행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대부분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VC부터 PE까지 투자금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방식은 IMM인베스트먼트 투자의 전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셀트리온, 크래프톤, 무신사 등이 IMM인베스트먼트의 단계적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기업에서도 IMM인베스트먼트는 기존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조력자 역할에 집중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이사회 구성도 기존 경영진을 사내이사에 남겨두고 주도권을 맡기는 것이 눈에 띈다.

투자를 주도한 핵심 인력은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필요한 경우 확보 중인 전문 최고경영자(CEO) 풀을 활용해 경영진을 직접 파견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기부품 제조업체로 코스닥 상장사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IMM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기업 운영 방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상장 전 투자유치에 175억원을 투자하면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인연을 맺었다.

첫 투자는 2022년 상장 이후 회수에 성공했고 2024년 13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형태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에 재투자했다. 영구 CB를 전환하면 지분율이 50%를 넘는 구조로 사실상 바이아웃 투자인 셈이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사내이사 2명은 기존 경영진인 이민규 대표와 정재한 부사장이다. 이 중 이민규 대표는 이전 최대주주로 IMM인베스트먼트가 CB를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에도 출자자로 참여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백진흠 IMM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사외이사는 이상명 전 항공작전부 부사령관이 맡았다. 사내이사인 기존 경영진이 이사회 운영을 주도하고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가 이를 지원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 이미인도 이사회 운영 방식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유사하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이미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후속 투자를 통해 지분율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사회 운영 등 기업 경영 전반에 기존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이미인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으로 채워졌다. 사내이사 2명은 창업주인 김주원 부회장과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입한 박정완 대표다. 기타비상무이사 2명은 구재윤 IMM인베스트먼트 부사장, 김현중 IMM인베스트먼트 상무다. 사외이사에는 황재성, 조종관씨 등 2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주원 부회장은 IMM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에도 주요 주주로 남았다. 2024년 말 기준으로 김주원 부회장이 보유한 이미인 지분 23.8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