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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이사회 물갈이…기존 이사진 인연에 눈길

안완기·현낙희 사외이사 개인 사정 사임 표명…중도이탈 배경은 제각각

이돈섭 기자

2026-02-19 15:29:00

한화오션 이사회가 새로운 사외이사를 맞아들인다. 기존 사외이사 5명 중 2명이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중도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후임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격이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산업부 공무원 출신의 김영삼 KEI컨설팅 대표와 검사 출신의 이효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 부교수가 선임됐다. 이사회를 떠나는 안완기 사외이사의 경우 다른 형태로 한화그룹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내달 19일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정기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안건과 지난해 상법 개정에 따른 정관 일부 변경 안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을 비롯해 사내·외이사 선임 안건 등이 오른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공직자 출신의 김영삼 KEI컨설팅 대표가 이름을 올렸고 감사위원회 위원 사외이사 후보에는 법조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효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 부교수가 선정됐다.

두 신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은 일부 현직 사외이사들의 사임 표명에 따른 조치다. 현재 안완기 현낙희 등 두 사외이사가 사직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사외이사의 경우 지난해 3월 이신형 전 사외이사가 이해관계 상충 문제로 재선임되지 못하고 이사회를 떠난 뒤 이 전 사외이사 후임격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선임될 당시 임기 2년을 받았는데 임기를 절반 정도만 소화하고 물러나는 모양새다.

다만 그가 겸직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 사외이사직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화오션 이사회 이탈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안 사외이사가 과거 공공기관장 등 재직 경험 등을 살려 한화그룹 내에서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역할을 맡게 되면서 사외이사직을 그만둔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안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기업과 공공기관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안 사외이사 후임격으로 선임된 김영삼 사외이사 후보는 안 사외이사와 함께 과거 산업부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김영삼 후보는 산업부 투자정책관과 산업기술정책관을 거쳐 무역위원회 상임위원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원장 등을 거쳐 현재 KEI컨설팅 대표를 맡고 있다. 2024년부터 나우IB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행법 상 등기이사는 최대 2개까지 겸직할 수 있다. 그는 최근 나우IB 측에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

나우IB는 김영삼 사외이사가 사직 의사를 내기 전 이달 초 주주총회 공고를 낸 바 있다. 나우IB로서는 갑자기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를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된 것. 한화오션이 2024년 한해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보수는 약 9900만원이었고 나우IB캐피탈의 경우 2900만원 수준이었다. 써치펌 관계자는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 내 사외이사 의무 비중이 확대하면서 기업별 사외이사 쟁탈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낙희 사외이사 후임격으로 선임된 이효진 사외이사 후보는 검사 출신이다. 현낙희 사외이사와 함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한화오션은 그간 이사회 내 경영과 기술, 법조, 금융 분야 전문가를 두루 사외이사로 기용해 왔는데 이효진 후보는 법조 분야 전문가로 이사회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이효진 후보는 서울서부지검과 대전지검, 청주지검 등에서 검사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화오션의 최대주주는 지난 6월 말 현재 지분 30.4%를 갖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이 밖에도 한화시스템이 11.6%,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3%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가 소유하고 있는 한화오션 지분은 총 46.3% 수준으로 신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화그룹 계열사 이외에는 산업은행(15.3%)과 국민연금(6.1%)이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의 이사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자산총액은 18조원으로 이사회 산하에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등을 설치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직 사외이사 사임과 신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내달 정기주총에서 결정되는 문제로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