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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 17년만에 이사 보수한도 하향조정

이사 보수한도 25억에서 20억으로 조정…지난해 실적 부진에 시장 분위기 감안

이돈섭 기자

2026-02-25 15:45:34

편집자주

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17년만에 이사 보수한도를 하향 조정했다. 이사회 규모에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사 보수한도를 줄인 데는 작년 한해 기업 성과가 부진했던 영향도 작지 않지만 주주총회에서 주주를 설득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2025사업연도 결산을 통해 보통주 한주당 500원씩 총 196억원을 배당키로 했는데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배당 규모를 2배로 확대한 것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는 내달 26일 정기주총을 개최하고 이사 보수한도를 25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내리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대비 하향 조정한 것은 2009년 이후 17년만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2009년 정기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12억원에서 7억원으로 낮춘 이래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25억원까지 올려 지난해까지 이 규모를 유지해왔다.

이사보수 한도 하향 조정에는 지난해 실적 악화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54억원으로 전년대비 57%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해 마이너스 24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과거 실적이 후퇴했을 때도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도 수준을 유지해 왔던 적이 있다. 성과 부진이 이사 보수한도 하향 조정 원인의 하나가 될 수는 있어도 배경 전체를 설명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건 주총 표결 리스크다. 지난해 대법원은 남양유업의 과거 최대주주 홍원식 회장이 정기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한 것이 자기 보수를 스스로 올린 격이라고 해석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사인 주주가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다만 일부 기업의 경우 이사인 주주의 의결권 제한 조치를 선제 검토해왔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경우 2024년 정기주총부터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이사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선제적으로 금지해 왔다. 한세예스24홀딩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3명 등 총 7명의 이사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는데 사내이사 4명은 모두 김동녕 회장을 비롯해 김 회장의 세 자녀들로 채워져 있다. 장남인 김석환 대표(26.0%)를 비롯해 김익환 이사(20.8%), 장녀 김지원 이사(5.2%) 등이다.

김 회장과 세 자녀들은 최근 2년 연속 정기주총에 직접 참여하면서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만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는데 최근 2년여 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은 나머지 주주들의 만장일치 찬성을 받아 주총 문턱을 무난히 통과했다. 김 회장 친인척 다수가 특수관계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이들이 김 회장 측을 지지할 경우 안건을 통과시키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과거 자발적으로 주주인 이사의 이해상충 문제를 선제적으로 검토한 바 있는 한세예스24홀딩스 이사회 입장에서는 합리적 이사보수 한도를 고민했을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 설명이다. 김 회장과 세 자녀들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지원을 통해 얼마든지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는 여력이 있음을 감안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작년 한해 실적 부진으로 이사 보수 수준이 예년보다 감소했는데 과거와 같은 수준의 이사 보수한도를 유지하면 자칫 시장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수한도를 유지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한세예스24홀딩스 관계자는 "이사보수 한도는 매년 실지급 보수액에 맞춰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연봉 책정 기준은 구체적 설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직전 사업연도 배당으로 보통주 한주당 500원씩 총 196억원을 결산배당하기로 했다. 실적 변화에 관계 없이 최근 수년 간 주당 250원씩 총 98억억원을 배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배당 규모를 확대한 셈이다. 25일 종가 기준 한세예스24홀딩스 주가는 4730원으로 2023년 이후 꾸준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이사회 규모는 총 7명으로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