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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개별 평가 첫 개시

2010년 이사회 평가 제도 도입 이후 16년 만, 지난해 파일럿 평가 실시

이돈섭 기자

2026-02-23 08:51:41

포스코홀딩스가 올해부터 사외이사 7명에 대한 개별 평가를 실시한다. 2010년 이사회 활동을 전체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한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사 개인의 활동을 평가함으로써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단순 평가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평가 결과를 이사 재선임 여부에 활용하는 절차를 구축해야 실질적인 이사회 평가 기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가 올해부터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실시한다. 포스코홀딩스가 2010년 이사회 평가 제도를 도입해 운영한지 16년여 만이다. 그간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 전체와 소위원회 활동 내용을 평가하게 했을 뿐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개별평가 도입 일정을 확정하고 지난해 상반기 중 개별평가 상세 기준 평가 항목을 도출해 지난해 말 파일럿 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 파일럿 평가는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 개개인 활동 내용을 평가한 뒤 사무국이 해당 내용을 취합해 사외이사 개인에게 전달하는 한편 사외이사 개개인에게도 자기 평가를 묻는 식으로 진행됐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사외이사 개별 평가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측은 이 평가 결과를 향후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를 결정하는 데 활용하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사외이사 개별 평가는 이사회 선진화 차원의 조치다.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선안을 구축하는 한편 현직 회장 우선심사제를 폐지하고 회장 3연임 시도 시 주총 특별결의를 받게 하는 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거버넌스 개선안을 선보인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만큼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이 중요하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사회 평가를 추진함으로써 사외이사 개인의 이사회 활동을 촉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재선임 과정에서 판단의 근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이사회 평가 지표를 체계화하고 평가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상장사 중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실시하는 곳은 적지 않다. 하지만 평가 결과가 상향 평준화돼어 있어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실시하는 사외이사 개별 평가 기준과 그 결과가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가 이사회 질을 높이는 잣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곤 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 활동에 따른 불이익을 상쇄하기 위해 사외이사 개별 활동의 기록 여부가 중요해졌다"면서 "평가를 단순하게 실시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그 평가 결과가 이사회 활동 개선에 이어지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theBoard가 시총 상위 500개 상장사 이사회 면면을 평가한 결과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255점 만점에 178점을 획득해 전체 46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6개 평가 항목 중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에서 사외이사 개별 평가 수행 여부와 관련된 문항에서 최저점을 기록한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사외이사 개별 평가 실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이사회 평가 점수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6명 등 10명의 이사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사외이사진에는 장차관급 고위관료 출신 인사를 포함해 전현직 대학교수, 산업 전문가, 법률 전문가 등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내달 24일 정기주총을 열고 김주연 전 P&G 한국·일본지역 부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올린다. 정기주총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이사회는 12명 규모로 불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