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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 라데팡스 대표, 혼란 속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합류

4자 연합의 설계자 역할 "한미약품 도약 가교될 것"

감병근 기자

2026-03-13 11:10:52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등판한다. 한미약품그룹의 4자 연합 설계자로 알려진 그는 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고 경영 일선과는 거리를 둬왔다. 김 대표의 이사회 합류는 한미약품그룹이 최근 혼란을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1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달 말 주주총회 안건으로 김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상정했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2024년 말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함께 4자 연합을 결성했다.

4자 연합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회장은 이사회에 진입했다. 하지만 4자 연합의 두뇌 역할을 한 김 대표는 그동안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었다.

김 대표의 이사회 합류는 최근 한미약품그룹의 혼란과 연결돼 있다.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가 신동국 회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새 대표에 내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최근 혼란을 4자 연합 구성원 간 분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분쟁이라기보다 체제 전환을 앞둔 단계에서 소란"이라며 "그룹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 있다"라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은 김 대표의 이사회 합류를 통해 지배구조 관련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는 평소 지분이 많다고 리더십이 생기는 시대는 지났고 실질적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직원과 주주 모두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임주현 부회장의 오너십과 신동국 회장 등 주요 주주들의 이해 관계 사이에서 합리적 의사 결정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도 "내 역할은 최근 혼란을 정리하고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한미약품그룹이 새로운 챕터로 도약할 수 있는 가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번 등판은 그룹 내 금융 전문가 경영진들과 호흡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내에는 이번에 선임될 예정인 황상연 대표 외에도 메리츠증권 출신인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등 금융권 인사가 핵심 경영인으로 활동 중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와 대화가 잘 통할 수 있는 금융 전문가들이 경영 현장에 있다”며 “김 대표 합류가 경영진과 이사회의 호흡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려대학교 법학과와 법무대학원 금융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은 34기를 수료했다. 이후 어콜레이드(Accolade Inc.)에서 기업 전략 컨설턴트로 활동하다 삼성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변호사, 에스원 준법경영팀장 등을 맡았다. 삼성전자 근무 당시 메디슨 인수에 핵심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는 KCGI로 이직해 사모펀드(PEF) 최고전략책임자(CSO) 및 최고리스크책임자(CRO)로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3자 연합을 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