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보험이 사외이사 2명을 새로 들였다. 산업은행이 매각 작업에 다시 나선 가운데 자본시장 중심이던 이사회 전문성이 예금보험공사와 은행 제도 이해를 갖춘 인사 쪽으로 이동했다.
KDB생명은 지난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광남 전 예금보험공사 부사장과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각각 2년이다. 기존 신성호·구정한 사외이사는 임기를 마쳤다.
이번 교체는 단순 인선보다 매각 국면과 맞물려 해석된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사회에 부실정리, 리스크관리, 은행 제도 이해를 갖춘 인사를 보강했다는 점에서다.
신성호, 구정한 전 사외이사는 증권업계 전문가로 분류된다. 신성호 전 사외이사는 1956년생으로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리서치본부장 및 우리선물 대표이사 사장,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구정한 사외이사의 경우 증권사 현업 출신은 아니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인 연구원 출신이다. 다만 주요 연구분야가 증권 등 비은행 금융회사이며 메리츠증권의 사외이사를 역임한 이력이 있다.
반면 두 명의 신규 사외이사 가운데 김광남 사외이사는 1962년생으로 예금보험공사 리스크관리1부 부장, 저축은행정상화부 부장, 금융정리2부장을 거쳐 부사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예보 설립멤버 중 한 명이며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증을 보유한 재무 전문가다. 예보 시절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수습하기도 했다. 예보 출신이 KDB생명 이사회로 오는 것은 처음이다.
김자봉 사외이사는 구정한 전 사외이사와 마찬가지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자 은행법학회장을 겸하고 있는 은행 전문가다. 그는 서울대 철학, 경제학 학사를 취득했으며 미국 UCLA 법학 석사(LLM) 등을 취득했다. 그의 모토는 ‘철학은 물음을 던지고 경제학은 답을 찾으며 법은 사회의 규준을 정한다’이다. 한때 예보의 블록딜 담당사 지정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력을 보면 김자봉 사외이사가 구정한 전 사외이사의 이사회 후임자이다. 따라서 김광남 사외이사는 신성호 전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메우게 된다. 자본시장 중심의 전문성이 부실정리·리스크관리 경험으로 일부 이동한 셈이다.
신성호 전 사외이사는 이사회 내에서 감사위원장, 임원후보추천위원장, 위험관리위원장, 내부통제위원장을 맡았다. 보수위원회(구정한 위원장)를 제외하면 이사회 내 위원회의 모든 의장직을 맡았던 것이다.
현재 KDB생명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재차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매수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광남 사외이사는 “주주인 산업은행이 매각을 주도하는 가운데 KDB생명은 지배구조의 선진성이 매력 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요 생명보험사 가운데 1명의 사내이사 외에 전원 사외이사로 이뤄진 경우는 드물다. 동양생명 정도가 이사회 내 사내이사가 1명이지만 기타비상무이사 1명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