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최근 국내 포트폴리오 기업을 본사가 직접 관리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경영권 인수 이후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인
더존비즈온 이사회도 국내 투자 인력을 배제한 형태로 구성했다. 향후에도 투자는 국내 인력이 주도하되, 신규 포트폴리오기업 관리는 본사 인력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국내 활동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EQT파트너스는 작년 11월 김용우 전
더존비즈온 회장, 신한금융그룹 등으로부터
더존비즈온 지분 34.85%를 1조31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96.92%로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자진 상장폐지 요건인 95%를 웃도는 지분율을 확보했다.
EQT파트너스는 인수에 맞춰
더존비즈온 이사회도 재편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더존비즈온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3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됐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인수를 주도한 연다예 EQT프라이빗캐피탈(EQT파트너스 PE 부문) 한국 대표 등 국내 사무소 인력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더존비즈온 이사회 의장은 기타비상무이사인 요나스 마르틴 고란 페르손(Jonas Martin Goran Persson)이 맡고 있다. 요나스 이사는 EQT파트너스의 시니어 어드바이저로 마이크로소프트 스웨덴 대표 등을 지내 소프트웨어 사업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사내이사로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강수 부회장, 지용구 사장은
더존비즈온 내부 출신이다. 사외이사인 장근배 한동대 교수, 이춘수 법무법인 LX 대표변호사,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시니어 어드바이저 등 EQT파트너스 국내 사무소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다.
더존비즈온을 인수하는 데 활용된 특수목적법인(SPC) 도로니쿰 이사회도 EQT파트너스 본사 인력으로만 채워진 것으로 파악된다. 사내이사에는 아일랜드인 로버트 패트릭 라이언, 캐나다인 에제키엘 다니엘 아를린이 등재돼 있고 기타비상무이사에는 네덜란드인 요하네스 루이스 로투이젠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최근 들어 국내 포트폴리오기업 이사회에 본사 인력을 확대 배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프라 부문 포트폴리오인
SK쉴더스와 재활용업체 리에나에는 켄추이웡 EQT파트너스 인프라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올 초 새롭게 배치됐다. 이러한 변화는 인프라 부문 포트폴리오에 대한 실적 위기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존비즈온은 인프라 부문이 아닌 PE 부문인 EQT프라이빗캐피탈의 포트폴리오다. 이에 이번 이사회 구성은 PE 부문에서도 EQT파트너스의 본사 관리 강화 기조를 드러내는 가늠자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EQT파트너스는 우선 기존 PE 부문 포트폴리오인 애큐온캐피탈, 리멤버앤컴퍼니 등 이사회에서는 연다예 대표를 포함한 국내 핵심 투자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 EQT파트너스가 기존 PE 부문 포트폴리오 운영에 대해서는 국내 인력을 신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QT파트너스는 2022년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 인수를 한 뒤 하우스 이름을 EQT프라이빗캐피탈로 변경했다. 애큐온캐피탈은 베어링PEA가 인수한 기업으로 연 대표는 2019년 인수를 주도한 이후 현재까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