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의 오너 3세 경영인인 박준경 사장이 올해 금호리조트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2021년 그룹이 금호리조트를 인수하고 처음으로 오너가가 금호리조트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박 사장은 석유화학 3사를 포함해 총 4곳의 국내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를 겸직 중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3월 말 금호리조트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진입했다. 2021년부터 금호리조트 사내이사를 겸하던 이정복 금호피앤비화학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박 사장이 그 자리를 채웠다. 기존 금호리조트 이사회를 꾸리던 김성일 금호리조트 대표, 조형석 금호리조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2인은 그대로 사내이사직을 유지했다.
금호리조트는 이번 박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오너가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맞았다. 박 사장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장남으로 2007년
금호타이어로 입사해 2010년부터
금호석유화학에서 경영 수업을 이어왔다. 2012년 수지해외영업담당 상무, 2020년 수지영업담당 전무, 2021년 6월 영업본부장 부사장 등으로 승진 코스를 밟았다. 이후 2022년 7월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명실상부 후계자로 인정받았으며 같은해 12월 총괄사장으로 승진해 그룹을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 진입하기 전에도 이미 몇몇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의사결정을 주도했다.
금호타이어에서
금호석유화학으로 이동한 뒤 금호개발상사 사내이사로 꾸준히 경영에 참여했고 2021년에는 금호폴리켐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2023년 추가로 금호피앤비화학 사내이사까지 겸직했다. 금호개발상사를 제외한 나머지 3사(
금호석유화학·폴리켐·피앤비화학)는 모두 그룹 석유화학 밸류체인을 담당한 계열사다.
2023년 금호개발상사 사내이사를 내려놓은 뒤 석유화학 계열사에 집중한 박 사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금호리조트 사내이사를 겸직하기로 했다. 금호리조트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속했으나 지배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 매물로 나와 2021년
금호석유화학그룹에 매각됐다.
금호석유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이 각각 1604억원과 800억원을 투입해 금호리조트 인수에 성공했다.
당시 석유화학이 주력인 그룹의 사업과 이질적인 '이종산업' 진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선 2015년
금호석유화학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분리로 떨어졌던 계열사가 동일한 기업집단으로 재결합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룹 편입 후 금호리조트는 실적 턴어라운드 및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2019~2020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던 회사가 2021년 흑자전환(5억원)에 성공했다. 편입 첫해 만에 수익성 회복의 기반을 마련해 2021년 매출 702억원, 영업이익 5억원이던 실적이 지난해 각각 1070억원, 106억원 등으로 급증한 상태다. 박 사장의 경영 참여로 성장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박 사장 외에도
금호석유화학그룹 오너 3세의 경영 참여는 활발한 편이다. 박 사장의 여동생인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은 금호피앤비화학(2016년 최초 선임), 금호폴리켐(2021년), 금호개발상사(2023년) 등 3사의 사내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그룹 본사인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는 아직 들어가지 않았으나 핵심 석유화학 계열사 두곳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며 박 사장과 공동 경영 체제를 꾸리고 있다.
두 경영인의 부친인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를 통해 직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곤 있지 않다. 다만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지 5개월 만인 2023년 10월 금호미쓰이화학 대표로 계열사 경영에는 복귀했다. 박 회장이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회사는 금호미쓰이화학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