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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 체제 퀀타매트릭스, 진단사업 확대 본격화

홍영석 사내이사 선임…R&D·사업화 역할 분담

정동진 기자

2026-06-24 08:56:46

퀀타매트릭스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자금조달에 이은 대표이사 체제 개편이다.

퀀타매트릭스는 전일(23일) 이사회를 열고 홍영석 사내이사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홍 공동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합류한 인물이다.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응용곤충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면역 분석, 바이오센서, 분자진단 등 체외진단 전반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초민감도 면역진단 플랫폼 연구개발 지원을 받은 이력도 있다. 국제 공중보건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다수 의료·바이오 기업의 대표를 맡아 진단 제품 연구개발, 상용화, 해외 공급 업무를 수행해왔다.

이번 개편으로 퀀타매트릭스는 권성훈 대표가 연구개발을, 홍 공동대표가 영업·생산·품질관리 등 사업화를 맡는 투톱 체제로 재편됐다. 권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출신 창업자로 회사의 체외진단 기술 개발을 이끌어왔다. 연구개발과 사업화 기능을 대표이사 역할 안에서 나눠 배치한 인선이다.

공동대표 체제 전환을 통해 퀀타매트릭스는 사업을 더 넓은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체외진단 장비는 개발 이후 양산, 원가관리, 품질관리, 병원 영업, 해외 대리점 관리가 맞물려야 매출이 확대된다. 회사는 홍 공동대표의 제조업 경험과 글로벌 영업력이 더해지면서 장비 생산성 및 해외 영업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퀀타매트릭스 전시회 부스(회사 제공)

퀀타매트릭스는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장비 디라스트(dRAST),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솔루션 알즈플러스(AlzPlus), 차세대 패혈증 진단 솔루션 뮤씨아이에이(μCIA) 등 체외진단 장비·키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제조·원가관리·글로벌 영업망과 맞물릴 수 있는 진단장비 플랫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중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장비 dRAST의 제조원가 혁신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dRAST는 2019년 국내, 2021년 유럽에서 출시됐다. 현재까지 국내외 110대 이상 공급됐고 이 가운데 상업적으로 가동 중인 장비는 56대 수준이다.

그 동안 dRAST는 국내외에서 기술력과 병원 레퍼런스를 확보했지만 대당 생산원가가 높아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에는 제약이 있었다. 다만 올해부터 장비 보급률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고부가가치 소모품인 진단 키트 매출을 확대하는 프린터-잉크형 사업모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신모델 개발도 진행해왔다. 퀀타매트릭스는 지난 2년간 원가 절감형 모델인 디라스트 에보(dRAST evo)를 개발했다. 핵심 기능은 유지하면서 양산 설계를 최적화해 대당 생산원가를 낮춘 모델이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이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퀀타매트릭스는 지난해 말 360억원 규모 영구전환사채(CB)를 발행해 연구개발과 상업화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자금 조달 부담이 낮아지면서 장비 제조 마진 확보보다 병원 설치 대수 확대에 무게를 실을 수 있게 됐다.

시장 확대 여지도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상급종합병원 45곳과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100여곳이 주요 타깃으로 꼽힌다. 글로벌 기준 타깃 병원은 1만곳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dRAST 타깃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최대 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기존 항생제 감수성 검사 장비(AST) 시장을 신속 검사 장비(Rapid AST)가 대체하는 초기 시장이라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패혈증과 항생제 내성 문제가 커지면서 검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비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내 감염 관리와 항생제 처방 효율화 필요성이 높아질수록 신속 검사 장비의 병원 도입 논의도 확대될 수 있다.

dRAST 외 제품에서는 AlzPlus가 매출 다변화 역할을 맡는다. AlzPlus는 4가지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검사하는 혈액 기반 다중 마커 플랫폼이다. 치매 조기 진단 장비와 키트로 구성되며 기존 단일 마커 방식 대비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AlzPlus는 지난해 하반기 첫 장비 매출이 발생했다. 현재 국내 대형 수탁 검사기관에 장비가 설치돼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AlzPlus 역시 dRAST와 마찬가지로 장비 설치 이후 소모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모델이다.

권 대표는 “홍영석 공동대표의 경험과 리더십이 퀀타매트릭스의 영업·생산·품질 관리 역량을 많이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동대표 체제 전환과 함께 세계 혁신 진단 시장에서 퀀타매트릭스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퀀타매트릭스의 우수한 기술과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혁신적인 진단제품들을 세계 시장에 보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퀀타매트릭스 CI(회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