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수소 모빌리티와 우주 기술 등 미래사업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에 포함시키면서 지속가능경영의 외연을 넓혔다. 기존의 방산·철도 사업을 넘어 친환경 모빌리티와 항공우주까지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ESG도 이에 맞춰 고도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로템은 단순 평가에 머물던 공급망 관리를 해외 협력사까지 ESG 실가 체계를 확대했다. 아울러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정책도 계획 수준에서 실제 사업장 전력 전환 단계로 진입했다. 환경·공급망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ESG를 미래 성장전략의 일부로 삼은 셈이다.
◇ESG '관리'에서 '실사'로…글로벌 수준으로 '고도화'
최근 현대로템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거래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장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사업부·지역별 공급망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 불확실성을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현대로템은 지난해 관리 범위를 더 넓혔다. 해외 주요 협력사까지 ESG 평가와 실사 체계를 확대 적용한 내용이 골자다. 서면평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선이 필요한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ESG 리스크를 점검하고 이후 개선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거버넌스도 함께 강화했다. 지난해부터 지속가능성 공시 플랫폼을 도입하고 공시 규정을 제정해 ESG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내부 통제 체계를 구축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실사와 지속가능성 공시 요구가 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현대로템의 사업 구조가 수출 중심으로 변화한 것을 배경으로 꼽았다. 폴란드를 비롯한 해외 방산 수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철도 해외 프로젝트도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현대로템의 방산 수출 비중은 2024년 67.3%에서 지난해 72.4%로 확대됐다. 철도 부문도 같은기간 50.6%에서 57.8%로 상승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방산기업들이 제품 성능뿐 아니라 공급망 ESG와 환경규제 대응 능력까지 평가한다"며 "현대로템도 ESG 체계를 선제적으로 고도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래사업도 포함된 ESG…수소·우주까지 확장
현대로템은 지속가능경영의 무게중심을 미래사업으로 옮기고 있다. ESG 내 수소 모빌리티와 우주 기술까지 관리 범위에 넣은 내용이 핵심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맞춰 지속가능경영 체계도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실제 현대로템은 2024년 창원공장 태양광 설비 구축을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도 미국 전장품 공장까지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대했다. 미국 사업장은 올해 RE100 달성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국내외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로템 수소전기동력차.
ESG의 적용 범위도 넓어졌다. 지난해 수소전기트램과 수소전기기관차, 수소동력차 등 수소 모빌리티 전반을 지속가능경영 전략에 포함했다. 새만금 수소 밸류체인 구축과 수소 생태계 조성 계획도 함께 제시하며 ESG와 미래사업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항공우주 분야도 새롭게 포함됐다. 현대로템은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핵심기술 개발을 주요 ESG 성과로 제시했다. 발사체 제작 과정의 자원 소비와 우주 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2년 연속 A+ 등급을 받았다"며 "올해도 탄소중립 추진 강화를 비롯해 내부통제 내재화와 공급망 상생 생태계 구축을 목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