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하 KKR)가 SK이터닉스 인수에 맞춰 이사회를 재편한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2인을 추천했고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이 결정될 예정이다. 기존 국내 인프라 포트폴리오와 달리 국내 사무소 인력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KKR은 7월31일 지분 인수 거래를 최종 종료하고 SK이터닉스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SK디스커버리 보유 지분 30.98%와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지분 12.52%를 모두 매입하는 구조다.
이에 맞춰 SK이터닉스는 이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KKR 측 기타비상무이사 2인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단 이 안건은 지분 인수 거래 종료를 전제로 한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된 2인은 마사히코 가토와 아비셰크 샤르마다.
두 사람은 딜 클로징 이후 SK디스커버리와 한앤컴퍼니 측 이사회 구성원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이터닉스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김해중 대표와 사외이사인 이길호 회계사, 기타비상무이사인 김재민 한앤컴퍼니 부사장, 남기중 SK디스커버리 재무실장 등 4인으로 구성돼 있다.
마사히코 가토는 KKR 일본 인프라 부문 디렉터로 EQT그룹과 미쓰비시상사 등을 거쳤다. 아비셰크 샤르마는 KKR 싱가포르의 인프라 부문 디렉터로 맥쿼리그룹 출신이다. 두 사람 모두 KKR 인프라 아시아태평양 부문에 소속돼 있지만 국내 사무소 인력은 아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기존 국내 인프라 포트폴리오와 달리 국내 사무소 인력이 SK이터닉스 이사회 재편 구성원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KKR이 SK이터닉스 인수에 활용한 특수목적법인(SPC) 이사회도 싱가포르 국적인 매튜 고 KKR 인프라 아시아태평양 디렉터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클로드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출처:법원 등기부등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KKR 인프라 부문의 국내 포트폴리오로는 2023년 태영그룹으로부터 센트럴터미널코리아, 2025년 SK에코플랜트로부터 리뉴어스 등이 있다. 센트럴터미널코리아와 리뉴어스에는 모두 KKR 인프라 부문의 국내 사무소 인력인 박선준 기타비상무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선준 이사는 양사에 해외 사무소 소속인 기타비상무이사와 함께 이사회 출범과 함께 배치됐다. 박선준 이사는 2023년 상무 직급으로 국내 사무소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포트폴리오 이사회 구성을 보면 센트럴터미널코리아에는 박 이사와 함께 호주 국적 루옌 리, 일본 국적 야수카 미야카와가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다. 루옌 리는 KKR 호주 소속이고 야수카 미야카와는 KKR 일본 포트폴리오기업 CTT 대표다. 리뉴어스 기타비상무이사는 박 이사, 매튜 고 디렉터 등 2인이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SK이터닉스 이사회 재편을 국내 사무소 인력의 배제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번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은 이사회 출범 준비 구성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KKR과 SK그룹이 신재생에너지 관련 협력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재편될 여지도 남아있다.
향후 SK이터닉스 이사회가 재편된다면 우선 한국 국적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KKR은 기존 국내 인프라 포트폴리오에서도 대표이사만큼은 한국 국적의 인사를 선임하는 방안을 꾸준히 활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