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글로벌리츠 소액주주연대가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추진한다. 법원으로부터 주주대리위원 선임을 허가받으며 회생절차 참여의 길을 연 데 이어 이번에는 추천 이사를 선임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율구조조정지원(ARS)이 진행되는 가운데 자산 매각과 신규 자금조달, 채권단 협상 등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 소액주주연대는 오는 8월 4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연대가 추천한 이사 후보 3명의 선임 안건을 추진한다. 추천 후보들에 대한 국토교통부 신원조회도 완료된 상태다. 주주연대는 후보 교체나 임시주총 일정 변경 없이 예정대로 이사회 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임시주총은 주주연대의 행보가 한 단계 진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 분쟁으로 현금유보(Cash Trap)가 발동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이후 상장폐지와 ARS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정상화 논의가 채권단과 경영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정작 주주들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돼 있다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주주연대는 지난달 법원에 채무자회생법 제142조에 따른 주주대리위원 선임을 신청하며 회생절차에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다. 법원이 이를 허가하면서 주주들을 대표해 회생절차에서 의견을 제출하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은 마련됐지만, 회사 내부 의사결정에는 여전히 참여할 수 없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후속 조치라는 설명이다. 현재 대리위원은 기업회생절차 전문가인 김태훈 키스톤PE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주주연대는 이번 임시주총을 정상화 작업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주주연대가 이사회 진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정상화 과정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현재 회사는 영국 소송 결과를 토대로 벨기에 자산의 현금유보 해소를 추진하는 한편 미국 뉴욕 자산 매각과 신규 자금조달 등을 병행하고 있다. 향후 채권단과의 협상 결과와 자산 매각 조건 등에 따라 기존 주주의 권익도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의견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주연대는 추천 이사들이 선임될 경우 회사의 자산과 재무현황을 독립적으로 점검하고 정상화 과정 전반을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자산과 대출계약, 자산 매각과 자금조달 등 주요 현안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ARS 절차에서도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제이알글로벌리츠 정상화 논의의 주체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는 회사와 채권단이 중심이 돼 구조조정을 논의해 왔다면, 추천 이사 선임이 이뤄질 경우 주주 측 인사가 처음으로 회사 내부 의사결정기구에 참여하게 된다. 주주연대는 이사회 진입 이후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담은 별도의 로드맵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