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8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 한 명을 충원한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5명이던 사외이사가 4명으로 줄어든 지 다섯 달 만이다. 최근 몇 년간
교보증권은 사내이사는 2명으로 유지하면서 사외이사를 단계적으로 늘려왔다. 이번 충원으로 기존 이사회 강화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새 사외이사 후보로는 강영구 전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이 낙점됐다.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 보험회사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3월 5명에서 4명으로, 8월 다시 5명으로
교보증권은 지난 7월 16일 이사회에서 임시 주총 소집을 결의했다. 주총은 8월 2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리며 안건은 정관 변경,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사외이사(독립이사) 선임 세 건이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강영구 전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이 올랐다. 임기는 2년이다.
앞서
교보증권은 3월 정기 주총을 거치며 사외이사진을 5명에서 4명으로 줄였다. 임기가 만료된 이찬우 사외이사가 재선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전 사외이사는 2020년 처음 선임돼 임기 한도인 6년을 꽉 채웠다. 당시 주총에서는 윤예준·황성식·이상호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 등기이사는 7명에서 6명으로, 전체 이사 가운데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71.4%에서 66.7%로 낮아졌다.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이사회 규모와 사외이사 비중은 모두 축소됐다.
교보증권은 이를 장기간 유지하지 않았다. 정기 주총이 끝난 지 다섯 달 만에 별도의 임시 주총을 열어 사외이사 충원에 나선다. 강 후보가 선임되면 사외이사는 5명, 전체 등기이사는 7명이 된다. 사외이사 비율도 3월 주총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
이번 충원은 그동안 이어온 이사회 확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
교보증권의 사외이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명이었다. 2022년 이중효 사외이사가 합류하면서 4명이 됐고, 2024년 이상호·황성식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되며 5명으로 늘었다.
교보증권은 2020년부터 이석기·박봉권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사내이사는 대표이사 두 명만 두고 사외이사를 늘리는 방식으로 이사회를 확대해 왔다. 외부 인사의 견제와 감독 기능에 무게를 싣는 구조다.
◇보험·감독으로 옮겨간 이사회 무게중심
강 후보가 선임되면 이사회의 경력 분포도 달라진다. 과거
교보증권 사외이사는 학계와 연구기관, 연기금 출신이 한 축을 이뤘다. 김동환 전 사외이사는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찬우 전 사외이사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 출신이다. 두 사람이 각각 2024년과 올해 물러나면서 금융 연구와 자산운용에 무게를 둔 이사회의 색채도 옅어졌다.
그 자리는 보험업과 감독당국 경력을 갖춘 인사들이 채우고 있다. 강 후보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로 보험업서비스본부를 맡았고, 보험개발원 원장과 메리츠화재 사장을 지냈다. 2021년 KB라이프생명보험 이사를 거쳐 2022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감독당국과 보험 유관기관, 민간 보험회사를 모두 거쳤다는 점이 특징이다. 금융회사에 적용되는 규제와 감독 체계를 이해하는 동시에 실제 회사 경영에도 참여한 경험을 갖췄다. 증권업에서 직접 경력을 쌓지는 않았지만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리스크 관리 등 금융회사 이사회가 공통으로 다뤄야 할 분야에서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기존 사외이사 중 황성식 사외이사도 보험업과 인연이 깊다. 2004년부터 교보생명과 교보문고에서 부사장을 지냈고, 두 차례에 걸쳐 교보생명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재보험사
코리안리 사외이사도 겸하고 있다. 강 후보까지 합류하면 사외이사 5명 가운데 2명이 보험회사 또는 보험 유관기관에서 주요 경력을 쌓은 인사로 채워진다.
이러한 인선은
교보증권의 최대주주가 교보생명이라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지분 84.72%를 보유하고 있다.
교보증권이 보험업을 핵심으로 하는 그룹에 속한 만큼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가 이사회에 잇따라 합류하는 모양새다.
강 후보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보험업 전문성을 보강하는 동시에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과 내부통제 역량을 높이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