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원 알파칩스 대표가 현재 회사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표는 과거 바른전자(현 테크엘)와 경봉(현 BF랩스) 등을 인수한 뒤 매각해 투자 수익을 거둔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알파칩스 역시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알파칩스는 윤 대표가 최대주주인 포스넷과 엔스넷에 인수된 이후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2nm, 4nm, 5nm 등 삼성전자 선단 공정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사업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알파칩스는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712번길 22에 위치한 글로벌 R&D센터에서 제25기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에는 윤 대표를 비롯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이 참석했다.
윤석원 알파칩스 대표가 2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회사는 정관 변경을 통해 △통신설계, 감리용역업 △유·무선 통신장비 제조, 유지보수업 △광섬유 케이블, 접착 장치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인 알파칩스가 통신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면서 또다시 신사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회사는 과거 바이오와 디스플레이 등 본업과 거리가 있는 신사업을 추진했으나 대부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윤 대표는 사업 목적 추가에 대해 "사업 영역 확대와 관계사 간 협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것"이라며 "관계사인 포스텍은 약 8년간 미국의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과 협력해 공동패키지광학(CPO) 관련 과제를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사업목적 추가가 기업가치를 높여 향후 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질의에는 "매각은 아직 생각 안 하고 있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삼성전자 출신 인력도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의 회사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과거 바른전자(현 테크엘)와 경봉(현 BF랩스) 등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한 이력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윤 대표가 알파칩스 역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윤 대표는 지분 60%를 보유한 엔스넷을 통해 알파칩스를 지배하고 있다. 엔스넷은 알파칩스 지분 18.89%를 보유하고 있다. 엔스넷의 100% 자회사인 포스텍도 지분 17.06%를 보유 중이다. 윤 대표 측 영향권에 있는 지분은 35.95% 수준이다.
알파칩스 지배구조.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그러면서 윤 대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전사적인 노력을 뭐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 전문가들로 경영진을 구성하여 기술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반도체 주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3월 16일 관리 종목 지정이 해제됨에 따라 회사의 이미지와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2026년 상반기 선단 공정(2nm, 4nm, 5nm 등) 반도체 개발 과제 1건을 완료했으며, 현재도 여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도 안건으로 상정됐다. 우수 인재 확보와 동기부여를 위한 조치다. 회사는 최근 반도체 인력을 확충하면서 핵심 인력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대비 약 1.7배 증가했다.
이번 안건에는 올해 영입한 고형종 DS부문 총괄사장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도 포함됐다.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되면서 고 사장은 스톡옵션 7만7235주를 받게 됐다. 이 밖에 주요 임원과 직원들에게도 총 6만8147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행사 기간은 내년 7월부터 2031년 7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