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스커버리가 오는 9월 이전까지 사모펀드(PEF) 한앤코개발홀딩스에 보유 지분을 모두 넘기고 SK디앤디에 대한 주주 지위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SK디앤디 매각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SK디앤디가 1300억원대 유상증자에 돌입하자 재차 매각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이다.
다만 매각이 9월로 늦춰질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디스커버리는 이 경우에도 증자 과정에서 받게 될 신주인수권증서를 한앤코개발홀딩스에 양도해 지분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총 136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증자를 결의했다. 신주 4468만1000주를 주당 3060원(예정가액)으로 발행하는 구조다. 향후 주가 추이를 반영해 오는 10월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증자를 마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사를 맡았다.
주주배정 방식을 택한 만큼 구주주 배정 물량에 비해 청약 물량이 못 미칠 경우 증자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 청약이 이뤄지지 않은 실권주는 일반공모 절차 없이 미발행되기 때문이다. 즉 SK디앤디 주주만 참여할 수 있는 증자인 것이다. 주주를 확정하는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9월 2일이다.
2대 주주인
SK디스커버리의 지분 매각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추진된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SK디스커버리는 한앤코개발홀딩스와 각각 지분율 31.27%를 보유하면서 SK디앤디를 공동 경영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PEF인 한앤코개발홀딩스에 보유 지분 전량을 742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 이후 한앤코개발홀딩스는 공개매수를 거쳐 지분 47.4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당초
SK디스커버리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6개월이 되는 시점인 올해 3월 말 또는 SK디앤디가 상장폐지가 되는 날을 기준으로 1개월 이내 매각 딜을 종결할 예정이었다. 다만 매각 절차가 지연되면서
SK디스커버리와 한앤코개발홀딩스는 주식매매계약을 변경하면서 딜 종결 시점을 오는 8월 말로 늦췄다.
SK디스커버리 측은 “변경된 주식매매계약대로 보유 지분 매각이 8월 내 마무리되면 주주를 확정하는 신주배정기준일에는
SK디스커버리가 주주 명단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며 “당연히 증자 참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내달 지분 거래가 완료될 경우 한앤코개발홀딩스의 지분율은 78.69%로 증가한다. 이 상태에서 증자에 참여해 한앤코개발홀딩스가 배정받는 주식 전량(3517만9379주)에 대해 청약에 나서면 증자 이후 지분율은 약 78.72%로 비슷하게 유지된다.
소액주주들의 청약 참여율이 낮아 실권주가 발생하면 전체 발행주식수가 줄어 한앤코개발홀딩스의 지분율은 더 크게 올라갈 수 있다. 한앤코개발홀딩스 외 구주주의 청약이 하나도 없을 경우 증자 이후 한앤코개발홀딩스의 지분율은 최대 92.62%에 달하게 된다.
다만 SK디앤디 매각이 10개월째 표류한 만큼 내달까지 매각이 완료되지 못하고 재차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에는 SK디앤디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SK디스커버리가 주주로서 받게 될 신주인수권증서를 한앤코개발홀딩스에 양도한다는 방침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9월 초로 예정된 신주배정기준일 이후 거래가 종결되더라도 한앤코개발홀딩스가
SK디스커버리에 배정될 신주인수권증서 전량을 양수할 예정”이라며 “결과적으로 한앤코개발홀딩스가 지분율 78.69%를 기준으로 출자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디스커버리는
SK디앤디 매각으로 약 7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면 그린 소재, 에너지, 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