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026 금융사 이사회 평가

지주계 증권사 순위 변동, 신한투자증권 약진

[증권]NH·하나 넘어 1위 등극, 견제기능·정보접근성 덕택

김태영 기자

2026-07-30 15:55:36

편집자주

좋은 이사회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통찰 있는 결의와 책임이다. 그러나 이사회 리더십은 종종 구조부터 취약하거나 요식적으로만 기능한다. 정책거버넌스 모델을 창안한 존 카버는 “통상 이사회란 유능한 개인들이 모인 그저 그런 집단”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사회 경영이 부상할수록 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단 뜻인데, 금융사 이사회는 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받는다. 고정된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와 시장 구조, 사회적 기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역동적 과정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이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 중일까. 더벨 theBoard가 독자적 툴을 만들어 평가해봤다.
지주계 증권사 4곳(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의 이사회 평가에서 신한투자증권의 점수가 크게 오르면서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신한투자증권은 견제기능과 정보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지주계 증권사 1위로 올라섰다.

기존 1위이던 NH투자증권의 경우 전체 평점이 낮아지면서 지주계 증권사 가운데 2위로 내렸다. 전체 금융사 가운데 증권업계의 성적은 낮았으나 증권업계 중 일부 지주계 증권사들의 이사회 평점은 상위권에 속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의 약진, 지주계 증권사 1위 등극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통해 ‘2026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발간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연차보고서)와 2025년도 사업보고서 등에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평가 대상은 주요 금융사 53곳이다. 각각 △금융지주 8개사 △은행 13개사 △증권 15개사 △생명·손해보험 17개사를 선별했다.

증권 15개사 가운데 지주계 증권사 4곳의 순위는 각각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 순이었다. 지난해 순위는 NH투자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었다. 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하나증권을 넘어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하나증권의 경우 총점 146점으로 지난해보다 2점 상승했다. 구성, 참여도, 평가개선프로세스가 각각 2점씩 하락했지만 견제기능과 정보접근성이 각각 5점, 3점씩 상승하면서 총점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의 총점은 155.5점으로 지난해보다 12.5점 상승했다. 하나증권과 마찬가지로 신한투자증권 역시 견제기능과 정보접근성이 각각 13점과 8점씩 상승하면서 전체 총점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구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 참여도에서는 각각 5점, 4점, 1점씩 마이너스됐다. 경영성과는 1.5점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은 CEO 승계 절차에 충분한 기간 마련, CEO 자격요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홈페이지와 전자공시시스템에의 투명한 정보공개 등에 힘입어 구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 증권업계 부진 속에도 일부 지주계 증권사 선방

한편 올해 금융사들의 전반적인 이사회 평가가 상승했음에도 증권업계는 기존처럼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일부 지주계 증권사들은 증권업계 평가 순위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3개 금융사 평균 점수는 올해 158점으로 지난해보다 5.1점 상승했다. 업권별로 상승폭을 보면 금융지주가 9.1점, 보험이 7.8점, 증권이 2.6점, 은행이 2점으로 증권업은 낮은 편이었다. 그 결과 업권별 평균점수는 지주 179.3점, 은행 164.7점, 보험 153.1점, 증권 146.4점으로 증권이 최하위였다. 증권업계 평가점수 1위인 교보증권도 전체 금융사 순위에서는 25위에 그쳤다.

다만 지주계 증권사들 중 일부는 총 15개사의 증권업계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증권업계 3위, NH투자증권이 4위, 하나증권이 8위, KB증권이 10위로 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이 모두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통상적으로 지주계 증권사의 경우 실적 극대화를 위해 모험적인 시도를 하기 보다는 지주사의 내부통제 체계에 따라 안정성을 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이사회 평가 점수도 업권에서 높은 편에 속하는데 이같은 흐름이 올해도 이어진 것이다.

다만 지주계 증권사 2위인 NH투자증권은 올해 총점이 154점으로 지난해보다 12점 감소하면서 지주계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금융사 가운데 순위도 기존 15위에서 15등급 내려 30위에 머물렀다.

NH투자증권 역시 견제기능과 정보접근성에서의 점수 하락이 주효했다. 승계 계획의 적정성 점검 횟수가 미비했으며 홈페이지와 전자공시시스템에의 정보공시가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NH투자증권은 신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