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원 콘텐츠테크 대표, 젤리피쉬 이사회서도 하차
IST 대표직 이어 젤리피쉬 기타비상무이사 반납…아트엠앤씨 사내이사직은 유지
서지민 기자
2026-08-25 08:19:32
이장원 콘텐츠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지난달 IST엔터테인먼트 대표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두 번째다. 인수 직후 직접 등판해 챙겨온 K팝 레이블 경영에서 손을 떼고 모회사의 기업공개(IPO) 준비에 무게를 싣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장원 대표는 최근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사임했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의 이종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새로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이 COO는 지난달에도 이 대표의 빈 자리를 채웠던 인물이다. 이 대표가 IST엔터테인먼트 대표직을 겸직한 지 1년 3개월 만에 사임하면서 이 COO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2020년 12월 출범한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공격적 M&A를 통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대기업 계열 엔터사로 주목받았던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IST엔터테인먼트, 김호중 소속사로 잘 알려진 생각엔터테인먼트(현 아트엠앤씨)를 연달아 인수했다.
비욘드뮤직 등 자회사 대표를 겸직한 경험이 있는 이 대표가 직접 경영을 총괄하면서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돌입했다. IST엔터테인먼트에서는 대표이사를,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를, 아트엠앤씨에서는 사내이사를 맡았다.
이 대표가 IST엔터테인먼트와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 진입한지 약 1년 6개월 만에 연달아 손을 뗀 것은 두 자회사의 PMI 작업이 일단락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IST엔터테인먼트는 이 대표 체제에서 외형 확장보다 비용 구조 정리에 집중해 지난해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대신 영업손실 폭을 좁혔다. 3월에는 2022년 ATBO 이후 4년 만의 신인 보이그룹 튜넥스를 데뷔시켰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기존 IP 재가동에 집중했다. 빅스가 2월 7년 만에 완전체 팬 콘서트를 열어 매진시켰고 베리베리는 멤버 7인 전원 재계약 후 2년 7개월 만에 컴백했다. 프로젝트 그룹 이븐은 5인조로 재편해 4월 활동을 재개했으며 가수 린도 새로 합류했다.
실적도 따라 올라왔다. 2024년까지 10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두 자회사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 COO는 이 대표와 같은 1993년생이다. 폭넓은 국내외 사업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콘텐츠테크놀로지스에서 레이블·매니지먼트 사업 운영 전반을 총괄해 왔다.
다만 이 대표는 아트엠앤씨 이사회에서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9월 사내이사로 취임한 후 약 1년째다. 아트엠앤씨는 레이블 가운데 사업 정상화가 가장 더딘 곳이기도 하다.
대표 소속 가수 김호중은 3년여의 전속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당장 확정된 활동 일정 없이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7월에는 고강도 법인 통합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K팝 레이블 두 곳이 신인 데뷔와 기존 IP 재가동으로 궤도를 찾은 것과 대비된다.
결국 이번 인사는 이 대표가 궤도에 오른 K팝 레이블 경영에서 빠져 실무 운영 COO에게 일임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그룹 차원의 자본 조달과 콘텐츠테크놀로지스의 상장 작업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콘텐츠테크놀로지스가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IPO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아직 손을 떼지 못한 트로트 계열의 사업 정상화 여부가 상장 준비 과정에서 남은 주요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