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최고안전책임자(CSO)의 위상이 높아졌다. 2023년 상무에서 올해 부사장까지 불과 2년 만에 직급이 두 단계나 상승했다. 승진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임자와 비교하면 직급 격차가 아직 남아있지만 이런 인사는 안전 조직의 전략적 비중이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이사회 차원에서 안전 관련 논의는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법적으로 의무화된 보고 안건 외에 별도 논의는 드문 편이다. CSO 인사도 이사회에서 별도로 다뤄지지 않았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위기관리자(CRO) 인사를 이사회가 직접 다루는 것과는 대비된다.
◇붕괴사고 후 늘어난 현장점검, 1년 만에 다시 감소…사망사고 증가 8일
GS건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C레벨 임원의 현장 점검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는 25회, CSO는 모두 98회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한 것으로 집계됐다. CEO의 현장방문 점검 수는 전년 대비 68.4%, CSO는 32.4% 줄었다.
2023년 CEO와 CSO 현장 방문 수가 유독 많았기에 지난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일 수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CEO 현장방문은 해마다 10회를 기록했지만 2023년에만 79회로 크게 증가했다. CSO도 비슷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9년 이전)까지는 250회 이상 현장에 방문했지만 이후 90회로 감소했다. 그러다 2023년에만 145회로 늘어났다.
2023년 4월 발생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해당 사고로
GS건설이 품질과 안전 중심의 리뉴얼, 전면 철거 및 재시공 등 강도 높은 대응책을 시행한 결과 CEO와 CSO 현장장문 수치가 그 해에만 일시적으로 상승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CEO와 CSO의 현장방문 횟수가 줄어든 지난해
GS건설에서는 중대재해가 증가하는 기조를 보였다. 2019년 5명을 기점으로 2023년 0명까지 줄었던 사망사고가 지난해 4명으로 늘어났다. 산업재해자 수가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산업재해자 수는 2022년 309명에서 2024년 226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산업재해 등 지표는 경영진 보상에 반영된다.
GS건설은 CSO를 포함한 경영진의 성과 평가에 ‘중대재해 제로(Zerop)’, ‘사고성 재해 10% 감소’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CSO 위상 강화, 이사회 논의는 '제한적' GS건설 공사현장을 직접 챙기는 이태승 CSO에 이목이 쏠린다. 1969년생인 그는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GS건설에서 건축수행기획·CS담당 상무로서 전체 현장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다 2023년 10월 CSO에 선임됐다.
이태승 CSO는 빠르게 승진했다. 2023년까지만 해도 직급이 상무였지만 이듬해 전무로, 올해는 직급 간소화 등 영향으로 부사장에 올랐다. 전임 CSO가 사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 직급 차가 있긴 하지만 이태승 CSO도 상당한 권한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법조계에서는 CSO가 안전관리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예산권, 인사권, 징계권, 작업중지권 등을 보유해야 한다고 본다.
CSO가 관리하는 조직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안전담당과 기술안전지원팀이다. 안전담당 조직에는 인사 및 전략정책을 기획하는 △안전보건팀, 관련 교육을 담당하는 △안전혁신학교, 현장감사(Audit) 및 사고조사를 진행하는 △안전점검팀, 법령의 의무이행 사항을 점검하는 △외부위탁기관 등이 속해 있다. △기술안전지원팀은 공사 단계별 구조검토 및 기술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이태승 CSO는 해당 조직 등을 활용해 매주 현장의 안전관리자와 화상회의를 진행한다. 또 매달 전사 Q·HSE(품질·안전·환경) 운영위원회를 열고 안전보건 관리 현황을 점검한다.
한편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가 안전에 대해 다루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CSO 인사를 단독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하거나 의결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GS건설 이사회가 2023년 CFO, 지난해에는 CRO 등 등 주요 임원 선임을 의결한 것과 대비된다.
이사회에서 안전을 키워드로 한 안건도 해마다 한 건씩만 다뤄지고 있다. 법적으로 이사회는 해마다 안전 및 보건에 관한 계획을 보고받아 승인해야 하는데
GS건설 이사회는 해당 안건 외에 추가 사안을 다루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