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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HD현대미포, 개선됐지만 아쉬운 경영성과

[Weakness]실적 상승했지만 수익성지표와 재무건전성 여전히 과제로…통합 후 개선 기대

허인혜 기자

2025-09-01 13:56:0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뤘다. 자연스럽게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 등이 반영되는 경영성과 부문의 점수가 크게 개선됐다. 세부 항목인 투자와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부문에서 적어도 1개의 문항에 만점을 받았다.

성장세를 보였지만 다른 평가 항목과 비교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여전히 남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 등에서 KRX300 소속기업을 기준으로 한 시장 평균치를 하회하는 성과를 냈다. 또 업권의 특성상 부채비율도 높아 점수 상승이 제한적이었다.

◇실적 개선에도 3점대 초반 경영성과

HD현대미포는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6대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가운데 경영성과에서 낮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5.0 평점 만점에 3.2점이었다. 2024년과 비교하면 평점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여섯 가지의 평가 지표에서는 두드러지지 못했다.

지난해 1점대 평점에 머물렀던 경영성과는 한해 만에 3점대 초반에 안착하게 됐다. 매출액이 확대됐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한 영향이다.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마이너스(-)1529억원,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은 88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390억원에서 1132억원으로 개선됐다. 또 HD현대미포의 2024년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94배로 시장 평균치(1.95배)를 상회한다.

여전히 배당수익률이나 ROE, ROA, 부채비율 등은 KRX300 소속기업 평균치를 하회한다. 2024년 말 HD현대미포의 ROE는 5.25%, ROA는 2.26%로 나타났다. 시장 평균치는 KRX300 소속기업을 금융사와 비금융사로 분류한 데이터에서 상위 10%와 하위 10%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값이다.

HD현대미포는 상반기까지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하반기들어 추가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왔다. HD현대미포는 올해 HD현대중공업과의 합병 작업을 진행해 12월부터는 통합 기업으로 출범한다.

◇규모와 의장 아쉬운 '구성' 개선 여지

구성의 평점은 3.4점이다. 경영성과 다음으로 개선 여지가 큰 항목으로 꼽혔다. 5점 만점에 2점에 그친 문항들이 있었다.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이거나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시행하는 지 여부 등이다. HD현대미포는 이사회 의장이 김형관 대표이사다.

HD현대미포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지 않은 이유를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밝히고 있다. HD현대미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지 않더라도 이사회에서의 사외이사 비중이 높아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충분히 보장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사외이사의 의장 선임을 목표한 바 있다. 2027년까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93%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배당기준일을 변경하고 배당 정책을 공시하는 한편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까지 이상균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했으나 2025년 3월 열린 이사회에서 채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사외이사의 의장 선임을 목표한 데다 HD현대중공업과의 통합 과정이 마무리되면 이 부문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의 수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해 HD현대그룹의 계열사들이 5인 이사회 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다수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지 등은 현 점수인 4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