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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한국가스공사, 미비한 사외이사 별도 회의 '옥의 티'

[Weakness]'견제기능·재무건전성이' 만든 찌그러진 육각형…평점 3점 이하

홍다원 기자

2025-09-05 10:12:0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한국가스공사는 이사회 평가 결과 상대적으로 견제기능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점수를 깎아먹은 문항은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 개최 여부다. 한국가스공사는 이사회와 별도로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언제든지 비상임이사 회의를 소집·주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영성과 지표도 한국가스공사가 완벽한 육각형을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됐다. 2024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재무건전성 지표가 시장 평균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특성상 수입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매년 미수금이 쌓이고 있다.

◇"사외이사 별도 회의 없지만 '비상임이사회의' 소집 가능"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한국가스공사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사회 평가 결과 255점 만점에 179점을 기록했다. 6개 지표 중 절반인 3개 지표에서 평점 4.0점이 넘는 고득점을 기록해 우수한 점수를 자랑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견제기능 지표에서 3.2점을 기록해 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가스공사의 견제기능 지표 점수를 깎아먹은 것은 사외이사의 별도 회의 개최 여부다. 한국가스공사는 따로 사외이사만 참여할 수 있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지 않다. 연간 12회 이상 개최되는 경우 5점을 부여했고 4회 미만 또는 미공시에는 최하점인 1점을 줬다.

한국가스공사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이사회와 별도로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다만 이사회 규정에는 "이사회 안건 및 그 밖에 공사 운영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하여 비상임이사 회의를 소집·주재할 수 있음"이라는 문항이 있다.

이에 따라 의사결정 과정에서 경영진에 대한 독립성을 요구하는 안건이 발생하는 경우 비상임이사회를 임시로 개최해 의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상임이사회는 2024년 한 해 동안 총 3회 개최됐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는 총주주수익률(TSR)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보수를 지급하지 않아 견제기능 평점이 하락했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아쉬운 경영성과…부채비율 '발목'

이사회 활동 관련 지표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은 경영성과 지표였다. 경영성과 지표는 2024년 대비 2025년 가장 크게 개선된 항목이었지만 그럼에도 평점 2.8점에 그쳤다. 한국가스공사는 6개 지표 중 5개에서 평점 3.0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경영성과 지표에서 부진하면서 완벽한 육각형을 그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경영성과 지표는 크게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으로 나뉜다. 한국가스공사가 최하점인 1점을 기록한 지표는 재무건전성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KRX300 시장 평균치 대비 부채비율·순차입금/EBITDA·이자보상배율이 모두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가스공사의 2024년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32%에 달했다. 시장 평균치가 89%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에서 LNG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앞서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짧은 기간 LNG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부채를 쌓게 됐다. 공공기관 특성상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 요금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해 받지 못한 미수금이 쌓인 것이다.

다만 2024년 기준 한국가스공사가 흑자로 돌아선 데다가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점차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가스공사 부채비율은 36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23%) 대비 60%p(포인트) 하락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