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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

크래프톤 이사회 변화 시동…김성한 고문 등판 촉각

윤구 사외이사 구글코리아 대표 임기 시작으로 사임…중국 진출 본격화 관심

이돈섭 기자

2026-01-07 11:25:24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크래프톤이 올해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윤구 사외이사가 지난달 구글코리아 대표로 선임되고 그 임기를 시작하면서 사외이사직을 사임한 데 따른 결과다. 시장에서는 크래프톤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이사회에 등판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그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윤구 사외이사(사진 왼쪽)가 지난 5일 일신상 사유를 들어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지 2년여 만이다. 윤 전 사외이사는 지난달 구글코리아 대표에 선임되면서 지난 5일부터 광고 세일즈 총괄 업무를 맡게 됐고 이에 따라 사외이사직 겸임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사외이사는 IT 업계 기술 경영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거쳐 애플코리아 사장을 역임한 그는 뉴코 탈렌트 LCC를 창업하기도 했다. 윤 사외이사는 크래프톤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위한 경영진 면담 과정에서 크래프톤 성장기를 다룬 책을 읽고 의견을 풀어내는 의욕적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사외이사 선임 이후 지난해 9월 말까지 윤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은 연 평균 88.2% 수준이었다. 크래프톤이 지난해 일본 종합광고기업 ADK홀딩스 모회사 BJC-31 지분 전량을 취득하는 안을 논의했을 땐 현지 시장 포화를 우려하며 신중론을 펼쳤다. 보상위원회에서는 이사회 평가 시스템 구축과 사외이사 RSU 지급 논의 등에도 참여했다.


이사진 변화로 크래프톤은 올 3월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2021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3명의 사외이사를 기용해 총 5명의 이사진으로 이사회를 꾸렸는데 2023년 사외이사 2명을 추가 채용해 이사회 규모를 7명으로 확대했다. 올 주총에서 이사진에 변화가 생긴다면 2023년 주총 이후 3년 만이다.

크래프톤 사외이사진은 주로 기업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수경 사외이사는 P&G 글로벌 화장품 사업 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백양희 대표는 우먼 웰니스 기업 라엘 CEO로 근무하고 있다. 정보라 사외이사는 빌닷컴(Bill.com) 최고경험책임자(CXO)로 활약한 바 있다. 이사회 유일한 학계 인사인 여은정 사외이사는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에 따라 윤 사외이사 후임도 기업인 출신 인사가 기용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후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크래프톤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사진 오른쪽)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판사 출신으로 우아한형제들 사외이사를 거쳐 부회장으로 발탁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 고문은 현재 한국신용데이터와 닥터다이어리 등 2개 기업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지만 닥터다이어리 사외이사 임기는 올 3월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상법 상 사외이사 겸직은 최대 2곳 기업에서만 가능하다. 크래프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고문의 경우 실제 과거 크래프톤 사외이사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하면서 게임업계의 중국 진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분 14.9%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 텐센트 측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거론다. 텐센트는 2018년 크래프톤 투자를 시작한 이래 지분을 꾸준히 확대, 현재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 펀드를 통해 주식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