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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 보드

동국제강그룹, 계열사 사외이사 독립성 보장 '옥에티'

③홀딩스 포함 5개 상장사 보유, 제강·씨엠·인터지스 모두 사추위 운영…대표이사가 위원장

정지원 기자

2026-01-21 16:07:47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 관계로 엮여 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 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제강을 모태로 성장했다. 현재는 동국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동국홀딩스를 포함해 4개 계열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 동국제강, 인터지스에 대해 직접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 개 회사는 모두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사추위 위원장을 모두 대표이사에게 맡긴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는 사외이사가 1인에 그쳐 사추위 구성 자체가 불가하다.

◇그룹 2023년 지주사 전환…홀딩스, 제강·씨엠 지분 확대 추세

동국제강그룹은 1954년 설립된 동국제강에서부터 그룹의 기반을 닦았다.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23년에는 존속법인 동국홀딩스와 신설법인 동국제강으로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이후 지주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그룹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상장사 5곳, 비상장사 11곳을 두고 있다. 동국홀딩스를 제외한 상장사는 △동국제강 △동국씨엠 △인터지스 △아주스틸이다. 이 외 주요 비상장 계열사들로 동국시스템즈, 동국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동국홀딩스가 직접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장 계열사는 동국제강, 동국씨엠, 인터지스 등 3개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 지분 33.60%를 보유 중이다. 같은 기간 동국씨엠 지분은 33.60%, 인터지스 지분은 48.34% 갖고 있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지분은 꾸준히 늘리고 있는 추세다. 아주스틸의 경우엔 동국씨엠이 지분을 58.29% 보유한 최대주주다.

◇홀딩스 사외이사 1인 그쳐, 사추위 구성 불가

동국제강, 동국씨엠, 인터지스는 모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갖추고 있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상법상 사추위 위원 과반수는 사외이사여야 한다.

먼저 동국제강은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2인으로 사추위를 구성했다. 사추위 위원장은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내이사다. 또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민동준·남태연 사외이사가 사추위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인 모두 내년 말 임기가 만료된다.

동국씨엠 사추위에는 총 4명이 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박상훈 대표이사 사내이사, 박진우·최정환·류재영 사외이사가 포함돼 있다. 위원장은 박 대표가 맡고 있었다. 3인 사외이사 임기는 모두 2027년 초까지다. 박 대표의 임기는 당초 지난해 말 만료 예정이었지만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서 유임돼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터지스 사추위는 총 3인이다. 당초 박동호 대표이사 사내이사가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다만 연말 인사에서 물러나면서 최우일 새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최 대표가 사추위 위원장직을 넘겨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외 황진효·남동성 사외이사가 사추위 멤버였다. 황 사외이사 임기는 내년까지이지만 남 사외이사 임기는 올 초 만료됐다.


세 회사의 공통점은 모두 대표이사가 사추위 위원이자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주주와 경영진으로부터 사외이사의 독립성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가운데 사추위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는 시대적 흐름과는 배치된다. 한국ESG기준원 역시 사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더불어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는 아직 사추위를 설치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사외이사가 정진영 이사 1인에 그치는 탓에 구조적으로 사추위 구성이 불가하다. 장세주 회장, 장세욱 부회장 대표이사, 신용준 전략실장 전무 등 3인이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사회 내 대주주와 경영진의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