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저축은행이 신임 사외이사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선임했다. 강 전 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어 선임을 둘러싼 적격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후 특별사면으로 복권됐지만 과거 이력이 이사회 독립성과 윤리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NH저축은행은 관련 법령상 사외이사 요건을 충족한 선임이라는 입장이다.
NH저축은행은 사외이사를 교체하며 이사회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임기 만료에 따라 회계 전문가를 새로 영입한 데 이어 강 전 청장까지 합류하면서 구성 변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추가로 예정된 임기 만료까지 감안하면 이사회 개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 출신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금융 전문성 보강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강 사외이사, 윤리성 부담 여전
NH저축은행이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강신명 전 청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는 안현실 전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안 전 사외이사는 2024년 5월부터 NH저축은행의 사외이사직을 수행해왔으며 연임 없이 물러나게 됐다. 후임인 강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2028년 4월까지다.
강신명 사외이사는 제19대 경찰청장을 지낸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다. 현직 시절 정보 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으며 치안 정책과 조직 운영 경험을 축적했다. 경찰청 수사국장과 경북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핵심 보직을 거치며 법 집행과 치안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사회안전비서관으로 약 1년간 근무하며 국정 운영 구조도 일부 경험한 바 있다. 현재는 경림테크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이 같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적격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강 사외이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24년 징역 1년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이후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형 선고의 효력이 상실되고 복권됐지만 도덕적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 감독·견제 기능을 수행하는 사외이사 직무 특성상 과거 전력은 적절성 판단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사면으로 법적 제약은 해소됐지만 대외 신뢰도 측면의 부담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NH저축은행은 이번 선임이 관련 법령상 사외이사 자격 요건을 충족한 절차적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르면 관련 법률에서 정하는 사외이사의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사람은 선임할 수 없다. 여기서 결격사유는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나거나 면제된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 집행유예 기간 중인 경우다. 강 사외이사의 경우 사면·복권을 통해 해당 사유에서는 벗어난 상태다.
◇잇단 사외이사 교체, 전문성 보강 필요성
NH저축은행은 올해 초부터 이사회 재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영주 전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로 회계 전문가가 새로 선임됐다. 박진하 숭실대학교 회계학과 교수가 사외이사로 합류하며 이사회 내 재무적 전문성을 보강했다. 이어 이달 강신명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되면서 이사회 구성이 또 한 차례 조정됐다. 오는 31일에는 이승호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어 개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NH저축은행의 이사회는 7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장섭 대표가 사내이사로 있으며 사외이사진은 4명이다. 비상임이사로는 김성재 창원진동농협 조합장과 김영구 우강농협 조합장이 포함돼 있다. 이사진 가운데 4명이 농협 출신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이사진의 전문 분야는 금융·경영·경제·농업경제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적자가 지속되는 최근 상황에서는 금융업에 대한 전문적 이해와 시장 경험 측면에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