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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친 정완규의 결자해지…신기사 숙원 푼다

신기술금융본부 격상 이어 이사석 추가까지…차기 회장 인선 전 정관 개정 마무리

김보겸 기자

2026-05-08 07:40:46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인선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이 신기술금융사(신기사) 이사석 확대라는 난제 해결에 직접 나섰다. 임기가 만료된 직무대행 신분이지만 업권 내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을 매듭지어 후임 회장을 위한 경영 환경을 정비하겠다는 의중이다.

이번 행보는 최근 펀드 결성액과 투자 잔액이 역대급 수치를 기록하며 생산적 금융의 핵심으로 부상한 신기사 업권의 위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조직을 본부로 격상하는 등 실무 준비도 마쳤다. 이번 이사석 추가를 통해 120여개 신기술금융 회원사 목소리를 이사회 내에 안착시킨다는 복안이다.

◇연말 조직개편서 '신기술금융부→본부' 격상

여신금융협회가 추진 중인 신기사 몫 이사사 2석 확대 안은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사안이다. 지난해 10월 임기가 만료돼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협회를 이끌고 있지만 신기사 숙원인 이사석 배분 문제를 직접 챙기는 모습이다.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이해관계가 얽힌 난제를 마무리해 후임자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본인 재임 기간 내에 신기사들의 오랜 요구사항인 이사사 자리 확대를 마무리 지으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업권 간 예민한 갈등 사안을 본인이 해결해야 차기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부담을 갖지 않고 협회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의 신기사 육성 의지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확인된 바 있다. 협회는 기존 금융본부 산하의 신기술금융부를 본부로 격상하고 조윤서 지원본부장에게 신기술금융본부장을 맡겨 이사사 2석 확대 과제를 추진하게 했다.

이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방침에 따라 여전업계 내 신기술금융 활성화 요구가 커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신기사들이 운용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규모는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신기술금융 투자 잔액은 24조3265억원에 달하며 투자 업체 수는 7554개에 이른다. 신규 투자 금액 역시 3년간의 하락세를 끊고 지난해 6조8133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관·증권금융 거친 전문성… 인선 마무리 후 하나증권 이동 유력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해당 과제를 마무리한 뒤 하나증권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963년생인 정 회장은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과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8년부터 3년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한 뒤 2022년 제13대 여신협회장에 당선된 자본시장 및 재무 분야 베테랑이다.

지난 3월에는 하나증권 주주총회 당시 정 회장은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 협회장 차기 인선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겸직 논란이 불거지자 자리를 고사했다. 하나증권이 해당 사외이사 자리를 현재까지 비워둔 만큼 업계에서는 협회장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 회장이 하나증권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여신협회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지난 6일 차기 회장 선출 공고를 냈고 오는 19일까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다. 27일 서류 심사를 거쳐 후보군(숏리스트)을 압축한 뒤 내달 4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간 출신 후보가 단독 추천될 경우 6월 초순경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관 출신 후보가 추천될 경우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심사를 거쳐야 해 실제 임기 시작은 7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인선 스케줄에 맞춰 신기사 이사석 확대를 골자로 한 정관 개정 작업을 최종 매듭지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