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상법 개정안 대응과 거버넌스 보강에 나섰다.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에 관한 내용을 정관에 추가하는 한편 임직원 보상용 지급 및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더해 신임 사내이사, 사외이사 등을 다수 선임하며 이사회도 새롭게 단장했다.
사외이사가 두나무 이사회에 포함되는 것은 약 4년 만이다. 이에 따라 두나무는 그간 지적받았던 폐쇄적인 경영 체제에 대한 비판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 출신 사외이사도 합류한 만큼
네이버 수직계열화,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 관련된 리스크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법 개정 맞춰 자사주 보유·처분 내용 삽입, 신규 이사 3인 투입
28일 두나무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과 신규 이사 선임을 포함한 안건을 의결했다. 정관 변경의 경우 상법 개정에 따른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관련 내용 등이 삽입됐다. 아울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17만주 상당의 장기인센티브 주식 부여 계획 등도 함께 안내됐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는 "두나무는 현재 자사주 54만6564주(1.57%)를 보유 중이며 이 중 최대 17만주를 2027년 정기주주총회까지 임직원 보상용으로 지급할 계획"이라며 "이는 임직원 보상제도 내에서 행사 가능한 최대 수량이며
네이버파이낸셜 포괄적 주식교환 완료 시 임직원에게 이미 교부된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사내이사로는 박현중 두나무 글로벌협력총괄이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도규상 김앤장 글로벌금융전략연구소장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상구 인텔리시스 공동대표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선임됐다. 이에 따라 두나무 이사회는 기존 4인 체제에서 6인 체제로 확대됐다.
박 총괄은 두나무 합류 이전까지 다날과
삼성전자, 메타를 거쳤다. 도 전 부위원장은 대통령실 경제정책비서관과 증권선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LG전자 등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했으며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 심사위원장,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등의 이력을 보유했다.
◇이성호 전 사외이사 대비 강화된 독립성, ESG 평가 강화 기대
이번 사외이사 2인을 보강함으로써 두나무는 이사회를 통한 경영감시 및 거버넌스 강화 효과를 얻게 됐다. 두나무가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은 지난 2022년 3월 이성호 전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 이후 4년여만이다. 이후로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을 필두로 사내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을 지속해왔다.
주목할 점은 이 전 사외이사는 당시 두나무의 초기투자자인
카카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외부감사인 선임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감사선임위원회 위원장도 맡으며 사외이사로서 역할에 충실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두나무와의
카카오 간 연결고리의 역할도 컸던 셈이다.
반면 이번 이사회 개편에서 선임된 신임 사외이사 2인은 두나무 법인과의 직간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다. 이 전 사외이사보다 도 전 부위원장, 이 대표가 좀 더 독립적인 위치에서 두나무의 의사결정과 경영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나무는 그간 제기된 폐쇄적인 경영 환경에 대한 우려도 일부 불식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에 진행한 환경(E), 사회(S) 분야 행보에 더해 지배구조(G)까지 보완한 만큼 두나무에 대한 업계 내외 ESG 평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 전 부위원장의 이사회 합류도 눈길을 끄는 지점이다. 도 전 부위원장은 금융위 출신에 장기간 관료 경력을 쌓았다.
네이버와의 수직계열화, 디지털자산법 2단계 입법이라는 현안을 마주한 두나무에게 풍부한 관련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를 제공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도 전 부위원장이 몸담은 김앤장은 현재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등도 고문으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