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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

이사회 선진화 LGD, 주주환원 과제

준수율 '86.7%'까지 상승, 9월 집중투표제 도입

노태민 기자

2026-06-10 10:45:40

LG디스플레이가 이사회 선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하는 등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핵심지표도 86.7%까지 상승했다.

다만 주주환원 정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최근 몇 년간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사외이사 의장 체제 전환, 이사회 독립성 강화

최근 LG전자가 공시한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준수율이 86.7%로 나타났다. 2023년 66.7%, 2024년 80%로 매년 나아지고 있다.

전년과 비교하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관련 평가가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는 3월 19일 이사회에서 오정석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까지는 대표이사인 정철동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해왔다.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운영을 총괄하고 경영진을 견제,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직을 분리하는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해외 주요 기업들 역시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고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맡는 구조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 의장이 궐위되거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사외이사가 우선적으로 직무를 대행하도록 이사회 규정을 개정했다.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도 이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1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규정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2026년 9월 10일 이후 최초로 이사 선임 안건을 다루는 주주총회부터 집중투표제가 적용될 수 있게 됐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보유 주식 수에 선임 예정 이사 수를 곱한 만큼 의결권을 행사하고 이를 특정 후보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소액주주 등 소수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도 이사회에 자신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를 선임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 권익 보호 장치로 평가받는다.

LG디스플레이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지난해 말 54.5%에 달한다. 그럼에도 사외이사 대부분이 회사 측 추천 인사들로 구성돼 있어 소액주주의 의견을 이사회에 반영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향후 집중투표제 도입 효과가 준수율 산정에 반영될 경우 내년 준수율은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환원 정책, 재무여건 반영해 재수립

LG디스플레이가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주주권 보호 장치 마련 등 지배구조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2025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낮춘 항목 중 하나도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부터 재무 부담을 이유로 무배당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57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도 1조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주들 사이에서는 배당 재개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사는 이에 대해 "기존에 발표한 배당정책 기간은 종료되었으며 2024년 사업년도부터 별도 이익잉여금 결손으로 인한 배당가능이익 재원 부족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며 "향후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은 경영 실적, 현금 유동성, 투자 집행, 재무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재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당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시설투자(CAPEX)가 예정된 데다 배당 재원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 비율을 산출할 때는 회계 기준상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게 되어있다"며 "현재 1조8000억원 정도의 미처리결손금이 있어 배당을 할 재원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