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법인명 엔에스쇼핑)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신설 법인 설립됐고 이사회는 NS홈쇼핑 주요 임원들로 채워졌다. 인수 국면에서 주목받았던 하림그룹 오너 2세 김준영 NS홈쇼핑 사내이사는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최근 신설 법인으로서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본점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NS홈쇼핑 판교 사옥에 자리했다. 법인 설립과 함께 사실상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NS홈쇼핑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신설 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거래를 진행한다. 신설 법인이 홈플러스로부터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영업을 양수하고 NS홈쇼핑이 신설 법인에 1200억원을 출자해 신주로만 지분 100%를 확보하는 구조다. NS홈쇼핑은 지난달 27일 관련 내용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사회는 대표이사 포함 사내이사 3인, 감사 1인 등 총 4인으로 구성됐다. 모기업인 NS홈쇼핑이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구성으로 사외이사에 힘을 실은 것과는 비교된다.
홈플러스가 고객들에게 보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사업양도 안내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사회에는 NS홈쇼핑 핵심 인력이 포함됐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대표이사는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가 맡았다. 나머지 사내이사 2인에는 이상근 NS홈쇼핑 대외협력본부 상무와 김시웅 씨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시웅 씨는 NS홈쇼핑에서 TV홈쇼핑/이커머스·IT서비스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감사는 박성민 씨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인수 과정에서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준영 NS홈쇼핑 사내이사의 부재다. 김 이사는 2023년 3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NS홈쇼핑 사내이사에 올랐다. 하림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그가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곳은 NS홈쇼핑이 유일하다.
이번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는 김 이사의 승계 명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이사회에는 포함되지 않으면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운영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는 현재 팬오션에서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금융·투자 업무도 맡고 있다.
NS홈쇼핑은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기존 홈쇼핑 사업에 SSM을 더한 유통 구조를 갖추게 된다. 유통업계 내 규모가 커지는 만큼 그룹 내 NS홈쇼핑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홈플러스 회생의 1차 관문도 우선은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이밖에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2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해 회생 절차를 이어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00억원은 홈플러스 주주사인 MBK파트너스가 연대보증을 제공한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3월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직접 투입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증권도 1000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