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2세 경영인인 구형모 사장(
사진)이 LX MMA 이사회에 진입했다. 지주사와 경영컨설팅 업체에 몸담던 구 사장이 LX MMA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처음으로 사업회사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구 사장은 올해 1분기 말 LX MMA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인 그는 2014년
LG전자에 입사해 일본법인 신사업담당을 거쳐 2021년 LX홀딩스 경영기획 상무에 앉았다. 이듬해 전무 승진과 함께 그룹 경영개발원 역할을 하는 신생법인 LX MDI 대표로 선임됐으며 2024년 말 사장 자리에 올랐다.
올해 구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은 LX MMA는 1991년 럭키MMA(이후 LG MMA로 사명 변경)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로 LG(50%)와 일본 스미토모화학(25%), 일본촉매(25%) 등 3사가 지분을 보유하던 곳이다. 회사 창립 20년 만인 2021년에 구본준 회장이 LX그룹을 계열분리하며 LG MMA를 LX그룹으로 편입해 LG 측 지분이 LX홀딩스로 이전됐다.
LX그룹 출범 전후로 LX MMA 이사회는 지분율에 따라 LX 측 4인(대표이사 1·사내이사 2·기타비상무이사 1), 일본촉매 2인(대표이사 1·기타비상무이사 1), 스미토모화학 2인(기타비상무이사 2) 등 2대 1대 1의 구조를 유지 중이다. LX 인사 중 기타비상무이사는 LX홀딩스 대표인 노진서 사장이 들어갔다.
이번 구 사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신규 선임으로 LX MMA는 LX그룹 출범 후 처음으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LG MMA 시절까지 포함하면 2005년 구자섭 현 한국SMT 회장의 대표 역임 후 20여년 만이다. 구자섭 회장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조카인 고 구정회 전 금성사 사장의 4남이다.
구형모 사장은 2021년 LX그룹 경영 참여한 지 5년 만에 사업회사 이사회에 진입했다. 2022년 LX MDI 대표를 맡았으나 이 신설법인은 그룹 내 경영 컨설팅, 업무·인프라 혁신, 인재 육성 등을 통해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시장 분석 등의 역할을 담당하던 곳이다. 직접적인 외부 영업을 통해 매출을 올리던 회사는 아닌 셈이다.
LX MMA의 경우 디스플레이, 대리석 등 산업전반의 소재로 활용되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를 생산하며 국내 1위 업체(생산능력 기준 MMA 18만톤·PMMA 12만톤) 지위를 놓치고 있지 않다. 특히 그룹 계열분리와 함께 LX그룹에 편입되며 지주사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하던 회사이기도 하다.
LX인터내셔널·하우시스·세미콘·MMA 등을 거느리고 출범한 LX홀딩스는 순수지주사로 자회사 배당과 상표권수익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이중 LX MMA는 2022년 510억원의 배당금을 LX홀딩스에 올려보내 그해 지주사 배당수익(1030억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석유화학 업황의 급격한 변동으로 LX MMA의 수익성도 적자와 흑자를 오가며 2024년에는 불과 60억원만 LX홀딩스에 올려보냈다. 2025년 375억원, 올해 1분기 230억원 등을 모회사에 배당하며 LX홀딩스 배당수익의 절반 가까이를 다시 채웠으나 그 규모 자체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자회사 배당수익으로 오너가를 비롯한 주주에게 제공할 주주환원 재원을 마련하는 만큼 구 사장은 LX MMA→LX홀딩스→오너가로 이어지는 배당흐름을 관리하게 됐다. 현재 구본준 회장이 20.37%의 지분율로 LX홀딩스 최대주주이며 뒤를 이어 구 사장 12.15%, 구 회장의 장녀 구연제씨 8.78% 등이 각각 2, 3대 주주 자리에 앉아 있다.
그룹은 구 사장의 LX MMA 이사회 합류로 오너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구 사장이 LX홀딩스 경영기획부문장, LX MDI 대표 등을 역임하며 그룹 경영 전반을 관리했을 뿐 아니라
LG전자 시절 일본 주재원 경험을 보유해 LX MMA의 합작 파트너사인 일본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확대할 적임자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