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중장기 성장 전략의 발목을 잡았던 경영권 분쟁 이슈가 완전히 소멸된 것으로 평가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자녀들은 최근에도 꾸준히 회사 주식을 장내매수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씨 측 인사들은 지속적으로 지분을 시장에 내다팔면서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 업황 악화로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저점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양측의 정반대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은 올해 들어 꾸준히 장내 매수를 통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1469주를 시작으로 22일 600주를 각각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지난 2일 추가로 1807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박 부사장은 박찬구 회장의 딸로 2022년 말 인사에서 오빠 박준경 사장과 나란히 승진하며 그룹 경영의 전면에 섰다. 남매는 현재까지 큰 잡음 없이 남매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그 사이 박 부사장이 꾸준히 장내에서 지분을 매집하며 두 사람간 지분율 격차도 조금씩 좁혀지는 모습이다.
박 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이 소강기에 접어든 후에도 꾸준히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석유화학산업 업황이 저하되면서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하락하는 시점에 오히려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박찬구 회장 측 인사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지분 매집에 나선 사람은 박주형 부사장이다.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한 뒤 재무 및 전략 파트에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지분 매집에 나섰다.
이미 부친인 박 회장으로부터 증여 등을 통해 지분 7.75%를 보유하고 있는 오빠 박 사장에 비해 박 부사장은 지분율이 미미했다. 향후 박 회장의 지분을 승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사전에 책임경영 일환으로 장내에서 지분을 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사장의 지분 매집 결과 박찬구 회장 측 지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보유 지분율은 박 회장 7.24%를, 박 사장 7.75%, 박 부사장 1.16%로 각각 집계됐다. 이들의 지분율 합계는 16.15%다.
박 부사장의 행보는 사촌이자 경영권 분쟁
대상자인 박철완씨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도 읽힌다.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박 회장 일가는 꾸준히 지분을 늘리며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박철완씨 측 인사들은 지속적으로 시장에 지분을 내다팔며 퇴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실제 박철완씨의 형제들인 박은형·은경·은혜씨는 차례로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이들의 주식 매도 시점은 경영권 분쟁이 소강 국면에 들어선 2024년 10월부터였다. 당시는 2025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명부 폐쇄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주총 표대결에 나서야 했다면 지분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럼나 이들은 스스로 경영권 분쟁을 포기하고 장내에서 지분을 매각하며 출구를 모색했다.
세부적으로 박은형·은경·은혜씨는 2024년 10말 집중적으로 지분을 팔았다. 이들이 판 지분의 총수는 5만9200주로 의결권 기준 0.21% 수준이었다. 이어 지난해 주총을 한달여 앞둔 2월 말 박철완씨와 전략적 동맹을 맺고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차파트너스운용은 보유하던
금호석유화학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떠났다.
이에 따라 올해 정기 주총 이후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이후 발철완씨 등은 별다른 주주 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2년 동안 박철완씨 측이 두문불출한 것을 두고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026년 6월 말 현재 박철완씨는 9.22%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그의 장인과 형제들 지분을 모두 합하면 우호지분율은 10.74%로 늘어난다. 다만 박 회장 일가와 지분율 격차는 5.41% 포인트로 벌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박주형 부사장 등 박찬구 회장 측 인사들은 책임경영 일환으로 주가 하락기에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집하며 밸류업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반면 박철완씨 측 인사들은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