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NHN 회장의 장남 이수민 씨가 보유한 NHN 주식 100만주 가운데 75만주를 이 회장의 개인 법인인 '제이엘씨파트너스'에 넘겼다. 2022년 무상증자 이후 처음으로 지분에 변동이 생기면서 이 씨의 보유 물량은 25만주로 줄었다.
이 씨가 260억원 규모의 지분을 현금화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제이엘씨파트너스를 통한 승계 구도를 그리는 밑작업으로 볼 수도 있는 움직임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엘씨파트너스는 앞서 6일 NHN 주식 75만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취득했다. 매매 단가는 주당 3만4900원으로 전체 거래금액은 261억7500만원이다.
이에 따라 제이엘씨파트너스의 NHN 보유 주식은 300만주에서 375만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9.16%에서 11.45%로 상승했다. 2024년 4월 보유 주식 100만주를 이 회장에게 매각하며 10% 아래로 내려간 지 약 2년 만에 다시 10% 이상 주주가 됐다. 이달 13일 기준 2대주주 지위를 차지했다.
이번 거래의 상대방은 이 씨로 파악된다. 제이엘씨파트너스는 지난달 4일 이 씨가 보유한 NHN 주식 50만주를 블록딜로 취득하겠다는 거래 계획을 공시했다. 당시 예정 단가는 주당 5만3300원, 거래 금액은 266억5000만원이었다.
실제 거래에서는 주가 하락에 맞춰 단가가 3만4900원으로 낮아진 대신 취득 물량이 75만주로 늘었다. 실제 거래 금액은 당초 계획의 98.2% 수준인 261억7500만원이다. 거래 계획 보고자는 예정 금액의 70~130% 범위에서 실제 단가와 수량을 바꿀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씨의 NHN 보유 주식은 기존 100만주에서 25만주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보유 물량의 75%를 처분한 셈이다. 지분율 역시 3.05%에서 0.76%로 낮아진다. 이 회장의 가족들 중 가장 지분이 적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이 씨는 2016년 이 회장에게 증여받은 자금으로 당시 NHN 주식 50만주(2.56%)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2022년 NHN이 1대 1 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보유 주식은 100만주로 늘었다. 이 씨가 그해 NHN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지분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기반으로 해석됐다. 다만 현재 이 법인에 근무하지 않는 상태다.
이번 거래로 이 씨를 중심으로 한 직접 승계 가능성은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다. 통상 후계자로 거론되는 오너가 구성원이 핵심 회사 지분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것과 반대되는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씨가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매각 지분이 외부에 넘어가지 않고 이 회장의 개인 회사인 제이엘씨파트너스로 이동해 오너 일가의 전체 지배력에는 변화가 없다.
이번 거래는 이 씨의 직접 지분을 줄이는 대신 이 회장이 지배하는 법인에 NHN 주식을 집중한 구조다. 향후 제이엘씨파트너스의 지분 구조 변화와 이 씨의 NHN 내 역할에 따라 후계 구도 이탈인지 승계 방식 재편인지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NHN 관계자는 "개인 간 의사결정에 따라 진행된 건"이라며 "특수관계자 지분율에 실질적인 변동이 없는 거래"라고 말했다.